정관수술.. 이래도 안 함? vs이래도 함?

피임을 위한 상식적, 혹은 비상식적인 여러가지 방법이 존재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남성의 정관수술일 것이다. 정관이란 말 그대로 정자가 이동하는 관(통로)이다. 따라서 이 길을 잘라내어 막게 되면 정자 자체가 몸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으니 수술이 제대로만 된 상태라면 거의 100% 임신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남성들은 여전히 정관수술을 망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시중에 떠도는 소문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관수술의 원리와 방식

 

정관수술은 정자가 이동하는 관(통로)을 분리, 절단해서 정자가 사정될 정액에 도달하는 것 자체를 차단하는 수술이다. 즉, 사정을 하더라도 정액 속에 정자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임신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남성이 정관수술을 하더라도 정자는 정액에 섞이지 않을 뿐, 계속해서 생성이 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향후 복원술을 통해 다시 가임 능력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정관수술은 국소마취 후 대략 15분 이내로 마무리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과거에는 절개 면적이 컸지만, 최근에는 음낭 가운데 3mm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음낭 속에 숨이 있는 양쪽 정관을 찾아서 자르고 실로 묶으며, 자른 단면을 열처리까지 하는 무도정관술을 주로 사용한다.

 

정산수술에 대한 오해들

 

▷ 수술 당일부터 피임효과?

정관수술 후 주의할 점은 수술 직후부터 곧바로 피임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관수술을 통해 정관을 분리, 절개하기 이전에 만들어진 일부 정자는 2,30번 정도의 정상적인 사정이 있어야 모두 배출되게 된다. 따라서 보통 정관수술 후 약 8~12주 정도가 지난 후 정액 내 정자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확실한 정관수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 정관수술후 사정 능력 및 성감저하?

정관수술 후 정상적인 사정이 불가능하고, 성감 능력이 저하되는 일은 심리적인 위축만 없다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관수술을 앞둔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인 발기부전과 같은 문제 역시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관수술 이후에도 고환에서는 여전히 정자를 생성한다. 만들어진 정자가 정관수술로 인해 정액에 도달하지 못할 뿐, 생성된 정자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몸에 흡수되어 사라지게 된다.  즉, 정관수술을 하더라도 사정양에 대해 큰 변화는 없게 된다.

▷ 언제든 원하면 복원수술 가능?

정관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언제든 정관복원술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하는 사항은 이러한 복원술을 통해 언제든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복원 성공률은 약 90% 정도로 높다고 볼 수 있지만, 대부분 5년 이내에 하는 경우에 해당하고 5년이 경과할 경우 향후 임신 가능성은 크게 적어진다.

복원술은 주로 수술용 현미경을 이용해 아주 가느다란 실로 정관끼리 다시 연결하거나 부고환에 연결하기도 한다. 그리고 복원술 진행 후에는 3~4개월마다 정액검사를 통해 복원 후 생길 수 있는 정관 폐쇄를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