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의 큰 그림? 당뇨에서 체중 감소와 중독 억제까지..

오젬픽(Ozempic)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했던 세마클루타이드 성분의 주사제다. 하지만, 오젬픽(Ozempic)의 체중 감소 효과가 알려지면서 급기야 시중에선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오젬픽(Ozempic)이 중독 행동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오젬픽의 인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젬픽의 중독성 행동 치료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어 현재는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오젬픽'이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중독성 문제를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성분 세마글루타이드)으로 치료받기 시작한 한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는데, 그는 오젬픽을 투약하기 시작하면서 그간 피웠던 전자담배를 더 이상 찾지 않았다고 말하며 오젬픽 투약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흡연 외에도 그는 음주의 빈도 역시 줄었다며 오젬픽을 복용하기 전에는 축구 경기를 관람할 경우 보통 맥주 여러 잔을 비웠지만, 현재는 한 잔이면 충분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오젬픽의 치료 기전

 

아직까지 오젬픽의 중독성 행동 치료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적은 없지만, 오젬픽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기전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는 의사들이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의 약물로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는데,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글루카곤 분비를 줄여 혈당을 떨어뜨린다. 이와 동시에 간에서 당 분비를 감소시키고 위에서는 음식물이 통과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이렇게 세마글루타이드가 뇌에 작용하는 과정에서 중독성 행동이 멈추거나 줄어든다고 보는 것이다. 한 예로,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생쥐의 음주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가 뇌에도 영향을 주어서 결국 중독성 행동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젬픽의 향후 전망

 

아직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오젬픽의 중독 행동 억제 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 적은 없지만, 여러가지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큰 미국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약 성분의 중독에 관한 연구가 이미 시작되었다. 

반면 제약사에서는 그러한 연구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마 지금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굳이 그러한 연구까지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젬픽 뿐 만 아니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다른 체중 감소 약들도 결국은 중독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