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밤사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하루 종일 피로감에 시달리며 직장에서는 일의 능률도 떨어지게 된다. 결국 그쯤 되면 수면제의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수면제에 대한 좋지 못한 선입견으로 망설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선뜻 병원을 찾지 못하고 동네 약국을 먼저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동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고, 먼저 자신의 수면에 대한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제대로 된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수면에 있어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자리에 누워서 잠이 드는데까지 어려움이 있는 경우와 쉽게 잠은 들지만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주 잠에서 깨는 경우가 있다. 본인이 이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상황에 맞는 약을 복용하고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약국 수면유도제의 기전과 부작용
병원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한 수면유도제는 보통 디펜히드라민, 독실아민과 같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제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뇌혈액관문(BBB)을 통과한 뒤 중추신경계(CNS)에 있는 히스타민 수용체에 작용해 뇌의 각성을 막는다.
약을 복용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면 서서히 졸음이 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원 처방 수면제보다는 수면에 드는데 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되지만 내성이나 금단 증상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약효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평소 자다가 깨기를 반복하는 증상이 있는 경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아침까지 졸리거나, 소변 곤란, 입 마름 등의 부작용은 생길 수 있다.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고도 3주 이상 불면증이 지속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하며, 수면유도제 역시 일주일 이상 연속해서 복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병원 수면제의 기전과 부작용
드라마 속에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생명에 위험이 생기는 장면이 나오는 것과 유사한 상황들은 대부분 병원 처방 수면제의 복용과 관계가 있다.
병원 처방 수면제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졸피뎀과 트리아졸람이 있는데, 모두가 뇌의 가바(GABA)라는 수용체에 작용을 해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한다. 그리고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가 되어 있을 정도로 발현 시간이 짧아서 취침 바로 직전 복용하면 된다. 따라서, 평소 자려고 자리에 누웠을 때 잠을 이루는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신, 약의 반감기는 3~4시간으로 짧아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지기 전에 다시 깰 수 있고, 약국에서 판매하는 수면 유도제보다 효과가 강한 만큼 과용량으로 오래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항우울제 성분을 이용하게 되면 내성과 금단 증상을 줄일 수 있고, 최근에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보충해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불면증의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수면제 복용 보다는 해당 질환의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데,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하지불안증후군, 야간뇨,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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