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을 그 단어가 주는 가벼움 만큼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 가려움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손에 장갑을 끼고 잠을 청해야 하는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이 있다면 가려움 앞에서 한껏 자세를 낮출 것이다.
보통 가려움 하면 건조한 피부 혹은 알레르기나 아토피 정도의 원인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는 가려움증이 도무지 가라앉지 않는다면 전혀 다른 원인들도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한다.
오늘은 온몸 가려움증이 생겼을 때 단순 피부문제 이외에 의심해 보아야할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간 질환
일단 전신 가려움증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는 것은 간과 관련된 질환이다. 이는 우리 몸에서 세포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알부민과 관련이 있다. 이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질 경우 혈관과 조직 사이에 삼투압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생겨 결국 몸 전체의 조직이 건조해지게 되어 가려움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알부민은 간에서만 합성되기 때문에 간 질환으로 간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아닌가 의심해 보는 것이다.
간과 관련해서 좀 더 쉽게 접근해보면 간은 우리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피부에 독소가 쌓여 가려움증이 생겨나게 된다.
신장질환(만성 신부전)
신장은 우리 몸에 흐르는 피를 걸러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일을 하는데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몸에 독소 혹은 대사산물이 쌓이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 땀과 피지의 통로를 막아 건조해지고 결국에는 가려움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부전으로 인한 가려움증은 주로 밤에 그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으니, 만약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가려움증이 심해져서 잠을 이룰 수조차 없는 경우라면 신장 검사를 먼저 받아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당뇨병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결국 신장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앞의 신장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당뇨의 합병증인 당뇨 신경병증의 증상으로 피부가 얼얼하기도 하고 감각이 없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당뇨 환자의 경우는 전신 보다는 국부적인 가려움증이 많고 곰팡이 감염에 의한 가려움증이 생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피부 청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가 병원에 갔을 때 기본적으로 의사는 질병의 가장 흔한 원인을 우선적으로 염두해두고 처방을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슬픈 현실이지만 일정한 치료 시간이 지나도 가려움증이 멈추지 않는다면 환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다양한 원인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려움증의 경우에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다가, 아주 큰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늘 다룬 내용을 잘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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