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전자피는 한의학에서 변비를 치료하는 “하제”로 분류가 되는데, 그 기전을 응용하여 시중에서는 오히려 다이어트 제품으로 팔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차전자피의 약리 작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오남용을 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으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오늘은 차전자피의 약리작용 및 효능과 효과에 대해서 알아본 후, 본인이 직접 복용하며 감량에 성공했던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물론, 복용 후 감량 효과는 개인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기를 바라며, 복용기간동안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했음을 밝혀 둔다.
2달에 10KG 감량을 목표로 시작
차전자피는 동, 서양 모두에서 대표적인 변비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약효를 가지고 있다.
차전자피는 80%이상이 식이 섬유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용성과 불용성 모두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일단 수용성 식이 섬유는 끈적거리는 점도가 강해서 건강에 좋지 않은 장내 불순물을 흡착하며 지나간다. 이때 불용성 식이 섬유가 수분을 흡수해서 변의 전체적 부피가 증가하며 대장을 빠른 시간내에 통과하도록 도와준다.
나의 경우는 감량의 목적도 있었지만 대변의 상태와 주기에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시도였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비슷한 경우라면 최소한 둘 중 한 가지의 문제는 해결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준비사항
- 100% 자연산 차전자피 구매 (미국산으로 전세계 판매 1위 제품)
- 분말로 된 유산균 구매(프로바이오틱스, 한국산 제품)
>> 복용법
- 하루 2회 복용; 오전 10시, 오후 3시 / 각 식사 시간 사이에 배치
- 처음 3-4일은 하루 한 번만 복용하면서 몸의 이상 반응 체크
- 차전자피를 밥 숟가락으로 하나, 유산균 스틱 1개를 머그컵에 넣고 섞음
- 실온의 물을 붓고 빠르게 저은 후 젤리 형태가 되기 전에 마심
- 같은 양의 물을 다시 붓고 천천히 마심
몸 상태의 변화
우선 처음 3-4일 동안은 하루에 한 번만 복용을 했다. 몸이 적응을 할 시간을 충분히 주려는 의도이기도 했고, 몸의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물 두 컵을 비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소변양과 회수의 증가는 미리 예상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빈뇨증상이 있는 사람은 물 두 컵을 비운 후 외출을 했을 때 주변에 화장실을 찾기가 어려우면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처음 일주일 동안은 오히려 평소에 없던 변비가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계속 쌓여간다는 느낌이지만 견딜만 했다. 그러다가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변을 보았는데 그 양이 평소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많아서 한참을 고생했다. 하지만 마치 대장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하면서 변을 모두 모아 한꺼번에 배출한 듯한 느낌 이였다. 그리고 나서는 매일 규칙적인 변을 보았고 무엇보다도 전과 다르게 변을 본 후 휴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
본격적인 감량 과정
체중 감소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면, 차전차피 자체가 체중 감량을 이끌어 내는 작용을 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다만, 복용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정도의 가능성은 예측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복용시간을 식사 시간 사이로(오전 10시와 오후 3시) 잡았는데 차전자피와 물 두 컵을 마시면 포만감과 약간의 더부룩함으로 다른 간식 생각이 별로 나지 않아서 절대적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었다.
두 번째,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의 배변 활동이 너무 좋아졌다. 서양의학에서는 소위 “숙변” 이라고 하는 장 깊숙이 박혀 있는, 독소가 가득한 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숙변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우리의 피부 상태와 체취를 통해서 드러난다고 보는데 마치 그 숙변이 모두 제거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피부의 톤이 밝아지고 한 결 매끄러워졌다.
아래의 그래프는 두 달에 걸친 실제 체중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달에 걸쳐 약 10KG의 감량에 성공하였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다가 한 달이 지난 어느 순간 더욱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주 드라마틱한 변화라서 나 역시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이 부분이 다이어트 시도 기간 중 내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체중이 점점 감소한다는 것은 우리 몸이 여분으로 저장해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이 때 저장되어 있던 지방이 급격하게 사용되면 그 자리는 탄력을 잃게 되어 살이 처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다이어트시에는 반드시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살이 처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유산소 운동만을 고집했던 나는 그 당시 근손실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다.
주의사항 및 부작용
반드시 구매한 용기에 표시되어 있는 복용량을 준수해야 한다. 차전자피는 장을 통과하면서 수분을 흡수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므로 복용 시 충분한 양의 물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일주일 정도 복용하고 배변습관의 변화가 없으면 복용을 중단하거나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차전자피는 크게 알려진 부작용은 없으나 가벼운 복통이나 속 더부룩함은 발생할 수 있고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시차를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는 복용을 금지하거나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 맹장염과 같은 급성 복부질환이 있을 경우
- 장폐색이나 위장관 협착증 환자의 경우
- 심장근육 수축 강화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의료현장에서 차전자피는 대부분 변비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 마켓에서는 오히려 다이어트 제품으로 알려져서 소비되고 있는 것이 바로 차전자피다.
나 역시 내원하는 환자에게 다이어트가 필요한 경우 차전차피를 적극 권하기는 하지만 언제나 한가지 분명한 기준이 존재한다. 변비와 같은 불규칙한 배변 습관이 있을 때만 차전자피가 그 본연의 역할을 하고 동시에 몸의 기능이 회복되면서 건강한 체중감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차전자피의 정확한 작용 기전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전략을 세운다면 성공적인 다이어트는 분명 가능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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