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는 2017년 미국 FDA에 승인된 이후 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주사 약물로 현재 제2형 당뇨병에 이어 비만 치료에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했다.
일반적으로 비만이 당뇨병의 위험 요인이라고 했을 때, 역으로 당뇨병을 치료함으로써 비만 역시 치료될 수 있다면 이는 진정한 ‘게임체인저’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성인 비만 환자의 체중관리에 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사용을 허가했다는 점이다.
세마글루타이드, 향후 진행 과정
미국 FDA의 허가에 대한 근거는 관련 임상3상 STEP 1-4의 연구 결과였지만, 앞으로 넘어야할 고비가 하나 더 있다. FDA는 2012년부터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약물에 대해 심혈관계 영향 연구(CVOT)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2012년 이후 많은 비만치료제들이 CVOT를 진행하였으나, ‘로카세린’ 만이 CVOT를 완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약물은 대신,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들어나 2020년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CVOT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미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안전성을 증명한 이력이 있어 2023년 9월경 완료될 예상 1차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태다.
세마글루타이드, 국내 연구팀의 임상 실험
국내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서 한국인과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비만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놀랍게도 세마글루타이드의 투여가 임상시험 대상자들의 체중을 13%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의 비만치료 효과가 서양인들에게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었지만, 이 번 임상시험을 통해 동아시아인들에게도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주 1회 2.4mg의 투여가 가장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한 것은 대단히 유의미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임상 시험을 이끌었던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 체중이 두 자릿수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 약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처음이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만큼 혈당 강하와 췌장의 베타세포 보호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혈압 감소와 혈관내피세포 기능 개선, 심장 수축 기능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궁극적으로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을 종합적으로 치료하는 좋은 치료제가 될 것이다." 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세마글루타이드, 여전히 남는 의문
전문가들은 임상 시험 결과에 대해 높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 치료에 있어서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는 진정한 ‘게임 체인저’ 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임상 시험 과정에서 상당한 감량에 성공한 여성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를 중단하고 나서는 다시 식욕이 증가하며 체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즉, 여타 다른 다이어트 요법처럼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요요 현상을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회의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국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 치료에 있어 최고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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