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들이 가정용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듯이 고혈압 환자들 역시 가정용 혈압 측정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말이 있듯이 소리 없이 장기를 손상시키고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늘은 고혈압에 대한 정의와 혈압 측정에 관한 다양한 경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고혈압이란?
혈압은 동맥혈관 벽에 대항한 혈액의 압력이다. 이 압력은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동맥혈관으로 보낼 때 가장 높다(수축기혈압). 반대로 수축했던 심장이 원위치 될 때 혈액을 받아들이며, 이 때 가장 낮은 혈압을 보인다(이완기혈압).
기본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mmHg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하고 정상 혈압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각각 120 mmHg, 80 mmHg 미만이다. 참고로, 대사증후군의 진단에 사용되는 고혈압 기준은 조금 더 엄격해서, 수축기 130mmHg / 이완기 85mmHg 이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진료실혈압의 문제
가정용 혈압 측정기가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측정값의 정확성 또한 신뢰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혈압의 측정을 병원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진료실 혈압측정은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아침,야간고혈압’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을 적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 백의고혈압
백의는 병원에서 의료진이 입는 흰 가운을 상징하는데, 백의고혈압은 병원이라는 환경에 의한 자극으로 인해서 몸의 긴장도가 높아져서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정의에 따르면 진료실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데 반해 주간 활동 혈압이 고혈압 기준치인 135/85mmHg 미만인 경우이다.
>> 가면고혈압
가면 고혈압이란 병원에서 측정한 공식적인 혈압이 140/90mmHg보다 낮으나,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 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흡연과 술을 마시는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직업적 스트레스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가면고혈압은 고혈압 진단을 놓치게 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백의고혈압보다 차후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세로 떠오른 ‘가정혈압’
가정에서 매일 측정하는 ‘가정혈압’은 앞서 언급한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 현상과 같은 진료실 혈압 측정에 한계로 인해 있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막연하게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을 더욱 신뢰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최근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뿐 아니라 가정혈압을 가장 신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과 전문의 비버리 그린 교수 연구팀이 고혈압 위험 성인 5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이들이 의료기관, 가정, 그리고 클리닉이나 약국에 설치된 혈압 측정실(키오스크)에서 잰 혈압을 기록해 두었다. 다음으로 고혈압 진단을 위한 가장 정확한 검사인 24시간 활동 혈압(ABP: 24-hour ambulatory blood pressure)을 측정한 후 그 수치를 앞서 기록한 혈압과 비교 분석을 했다.
비교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가정에서 잰 혈압은 ABP와 일관성이 있었다.
- 의료기관에서 잰 혈압은 ABP보다 수축기 혈압이 너무 낮았다.
- 키오스크에서 잰 혈압은 ABP보다 상당히 높았다.
가정혈압 측정법
정확한 혈압의 측정은 대단히 중요하다. 불필요한 약물 치료로 인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치료시기를 놓쳐 환자가 더욱 오랜 기간 고혈압 상태로 노출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이러한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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