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심정지, 그리고 심부전 모두 심장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는 것에는 동의를 하겠지만, 막상 이 세 가지의 차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때론 한국어에 쓰이는 한자로 인한 혼동일 수도 있는데 이럴 때 영어로 의미를 살펴보면 의외로 쉽게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영어에도 의학용어는 이해하기 쉽지 않아서 일반인들 사이에 쓰이는 의료영어가 있는데 오늘은 심장마비는 heart attack, 심정지는 cardiac(heart) arrest, 심부전은 heart failure로 표현한다.
심장마비(heart attack)
심장(heart)이 공격(attack)을 받은 경우다. 즉, 심장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 동맥에 문제가 생겨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할 때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 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하면 여러가지 전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환자의 2/3정도가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겪는다. 그 외에 어지럼증, 토할 것 같은 메스꺼움, 그리고 심한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앞서 말한대로 심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는 상태가 유지된다.
심정지(cardiac arrest)
심장(cardiac)이 어떤 이유에 의해 체포(arrest)되어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가스 버너를 사용한다고 생각해보면 손잡이를 돌려 가스가 나오는 순간 동시에 점화 플러그에서 불꽃이 튀어 주어야 제대로 불이 붙으며 사용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순간 불꽃이 튀지 않거나, 거리가 너무 멀거나 할 경우에는 제대로 불이 붙지 않게 된다.
심정지는 이와 비슷한 원리로 심장의 전기 신호에 문제가 생겨 심장이 갑자기 박동을 멈추어 버린 상태다. 심장의 전기적 오작동은 심실세동을 일으키는데, 심장이 고유의 일정한 박동 리듬을 잃고 떨리기만 할 뿐 혈액을 평상시처럼 뿜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심정지가 오면 온 몸에 혈액 공급이 안되기 때문에 갑자기 쓰러져서 기절하거나 호흡이 멎는 경우도 있다.
심부전(heart failure)
심장(heart) 자체가 제구실을 못하는(failure) 상태로 보통 심장 근육이 약해 필요한 만큼의 혈액양을 뿜어 내지 못한다. 심정지의 경우와 달리 심장의 전기 신호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생길 수 있는 문제다. 앞의 가스 버너의 예를 다시 들면 점화 플러그에는 문제가 없는데 가스가 화구(버너헤드)까지 나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화력이 약한 상태가 되는 것과 유사하다.
심부전의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은 숨이 차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계단을 조금 오르기만 해도 지나치게 숨이 차는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고, 이러한 패턴이 지속된다면 한번쯤 심부전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심부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2/3 정도는 관상동맥 질환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 원인으로, 만성심부전의 형태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1주일 이내에 갑자기 발생해서 상태가 악화되는 급성심부전 역시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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