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이 "당뇨와 다이어트의 적" 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단백질의 경우는 장, 단점 모두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정확한 기전을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백질의 어원이 그리스어로 “중요한” 또는 “첫 번째” 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성분 일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혈당과 인슐린 그리고 지방 축적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보통 30분 정도 후부터 혈당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할 준비상태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몸 속 혈당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인슐린 호르몬이 혈액 속 포도당을 근육 세포가 사용하도록 만들게 되는데, 이 때 간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포도당을 만들지 않게 되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는 것을 막는다.
이렇게 정상적인 혈당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내장 비만 등의 이유로 인슐린 저항성 높아질 경우 필연적으로 인슐린 과다분비가 생기게 된다. 과분비된 인슐린은 자기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지방의 분해와 연소를 막고 오히려 지방 축적을 촉진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원래 포도당은 일반적으로 지방 세포에만 저장되는데 앞서 말한 과분비된 인슐린이 포도당을 우리 몸 구석구석에 지방 형태로 축적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결국 인슐린의 분비량이 적어야 하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어 적은 인슐린으로도 혈당의 상승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혈당 관리와 단백질 그리고 다이어트
앞에서, 인슐린이 혈액 속 포도당을 근육세포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했는데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슐린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충분한 근육이 있어야 한다. 바로 이 근육의 재료가 단백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곧바로 근육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전체적 음식 섭취량을 대폭 줄이는 경향이 있어 그에 따른 단백질 섭취량 역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 미국 내 당뇨병 환자의 절반이 하루 단백질 섭취 권고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사실 이러한 단백질의 부족은 단순히 혈당관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뼈와 혈관, 심장, 간, 췌장등 수많은 신체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다이어트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하려면 충분한 근육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어 인슐린 과분비를 막고 이것은 다시 지방 축적을 막아주는 선순환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 방법과 주의사항
단백질은 분명 중요한 영양 성분이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우선 당뇨병이 있는 경우 근육을 키우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파우더)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섭취하는 단백질 양에 비례해서 근육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운동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운동 전, 후 그리고 보충제의 종류를 잘 선택해서 섭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단백질의 과도한 섭취는, 특히 동물성 단백질의 경우 장내 독성 물질을 만들어 변비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당뇨환자의 경우 단백질 과다 섭취는 체내 칼슘의 소비를 증가시켜 신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당뇨병으로 인해 “당뇨 신부전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 다이어트, 그리고 단백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서로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당뇨관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기도 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이 결국 혈당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단백질이라는 영양 성분을 잘 활용한다면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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