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은 입에 쓰다.’ 와 같은 약 자체에 관한 격언도 있지만, 의외로 우리가 모르는 음식의 작용이 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따로 떨어져서 사시는 부모님들의 경우 이런 저런 문제로 하루에도 몇 번씩 수많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때 자칫 약물 상호작용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부모님이 음식을 골고루 다 잘 드신다고 좋아만 해서는 안 되고 한 번 정도는 음식과 약의 궁합도 챙겨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1. 녹색잎채소
아마 대부분의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들은 녹색잎채소를 즐겨 드실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타민 K가 풍부하다고 알려진 시슴치, 머위, 브로콜리, 케일, 파슬리 등이 있다.
고령층에서 가장 많이 복용하고 있는 약 가운데 하나가 항응고제(와파린)인데 비타민K의 경우 지용성 비타민으로 피가 쉽게 굳도록 하며 뼈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항응고제(와파린)와 정반대의 작용을 하게 된다.
2. 자몽 또는 자몽주스
자몽이라는 과일이 한국에서는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약물 상호작용에 있어서 만큼은 가장 조심해야할 과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지혈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과 고혈압약인 칼슘채널차단제 등을 복용 중에 자몽이나 자몽주스를 마시게 되면 이러한 약물의 체내 흡수율이 과도하게 높아져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거나 신장 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3. 숯불구이
간혹 지나친 채식위주의 식생활을 하시는 부모님들을 안타까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숯불에 구운 고기도 약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천식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 테오필린이라는 성분은 소고기와 같은 고단백 음식과 만나면 약효가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숯불에 구운 고기의 경우 단백질에 의한 대사가 더욱 빠르게 이루어져서 평소보다 천식약의 약효가 오래가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4. 바나나
부드럽고 달콤한 식감때문에 부모님들이 언제나 쉽게 드실 수 있는 간식거리가 바나나다. 하지만 바나나는 풍부한 칼륨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을 복용 중에 함께 먹게 되면 몸속 칼륨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고칼륨혈증의 위험이 있다. 고칼륨혈증이 지속될 경우 심장이 과하게 뛰게 되면서 심할 경우 심장마비가 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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