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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암관련이슈

대장암..비만의 역설 혹은 비만과의 애증 관계

by 수쌤엔젯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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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과 비만의 관계는 마치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의 논쟁처럼 상황에 따라 각각 나름대로의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어 어느 한 가지면만 강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예를 들면 과도하게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 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막상 대장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는 비만도가 높을수록 치료 예후가 좋다는 연구결과 역시 존재한다. 

 

대장암
대장암

 

비만과 대장암의 애증 관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심하게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 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굳이 연구 결과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정작 대장암을 의심하고 대장암 진단이 내려지는 시기에는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되어 자칫 비만과 대장암의 연관성에 관한 중요성이 과소 평가되거나 다소 산만해질 수도 있다. 


최근 한 독일의 연구센터가 10년 간격으로 측정한 체중과 대장암 진단이 내려졌을 때의 체중을 비교 분석한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 진단이 내려 졌을 때의 체중만을 보면 대장암과 체중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과거 10년 전 체중을 추적해 보았을 경우 심한 과체중 내지 비만이었던 사람은 정상 체중이었던 사람에 비해서 대장암의 발생률이 2배나 높았다. 대신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진단 전 2년 사이에 갑자기 별다른 이유 없이 체중이 2kg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대장암이 없는 사람보다 무려 7.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결국 대장암을 피하기 위해서는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체중 조절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미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 조절의 과정에서 별다른 노력 없이도 체중 감소가 생길 경우 대장암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대장암과 비만의 역설

 

암환자에게 있어서 비만의 역설이란 비록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비만이지만, 이미 암에 걸린 상태에서는 비만인 상태가 오히려 암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수의 해외 연구 결과가 있는데, 최근 국내 의료진 역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비만도(BMI, 체질량지수)와 치료 예후가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암환자의 근육량과 BMI가 동시에 높아지면 사망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내, 우리가 암에 걸렸을 때 자주 듣게 되는 “암 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연세암병원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2010~2020년 치료받은 대장암 환자 4천여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진단시점과 진단 후 1, 3, 6년차의 BMI와 근육량 변화와 환자의 예후를 추적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BMI와 근육량이 일정하게 유지된 사람들과 BMI와 근육량이 모두 증가한 경우 상대적 사망위험이 낮았으며, 반대로 BMI와 근육량이 모두 감소했을 때는 사망위험이 더욱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도 비만은 피해야

 

비만의 역설이든 비만과의 애증관계든 모든 것은 암종과 환자 성별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비만과 대장암의 관계를 결론 내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비만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와 밀접한 유방암이나 부인암 같은 여성암은 비만의 역설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단순히 보자면 체력적 부담이 큰 암 수술의 경우 저체중보다 비만일 때 상대적으로 기력을 회복하는데 용이한 측면도 있고, 향후 힘겨운 치료 과정을 이겨낼 체력이라는 점에서 암 환자라면 체중의 증가나 근육량을 늘리는 것은 나름 합리적인 접근 방식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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