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단계는 당뇨병 진단은 받기 전이지만, 정상보다는 높은 상태로 일종의 당뇨병 고위험군에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다고는 하지만 철저한 생활 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당뇨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당뇨병에 더 가까운 당뇨병 전단계
당뇨병 전단계라는 표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안도와 두려움의 감정을 동시에 준다. 그 두가지 감정은 아마도 열심히 노력하면 다시 정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란 안도와 이제 그동안 누려왔던 먹는 즐거움을 포함한 행복한 생활이 마지막일 것이란 아쉬움 혹은 두려움일 것이다.
현장에서 당뇨병 전단계 판정을 받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대부분 두려움 보다는 안도감이 더 큰 것 같다. 그것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들이 당뇨 전단계에 관한 통계를 보게 된다면 그다지 안도감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다.
2019년 기준 성인 중 약 천 만여명이 공복혈당장애(당뇨전단계)로 추정되는데, 30세 이상 성인의 경우 4명 가운데 1명이 공복혈당장애를 가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해마다 당뇨병 전단계의 5 – 10%가 당뇨병으로 진행하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당뇨병 전단계에서 생활 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하면 당뇨병 발생을 11년 정도까지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사용된 완치가 아닌 ‘지연’이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당뇨병 전단계는 당뇨병에 더 가깝게 진행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일 것이다.
>> 당뇨병 진단의 기준
당뇨병 진단 기준들은 나라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확인법은 거의 비슷하다. 보통은 아래의 4가지 기준을 통해 당뇨병 진단이 내려지게 되는데, 엄격하게 적용을 하면 4가지 가운데 단 한가지에만 해당이 되어도 당뇨병 진단이 내려지게 된다.
1.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한 공복혈당이 126 mg/dL 이상인 경우
2. 경구당부하검사(포도당 75g을 물 300cc에 녹여 5분에 걸쳐 나누어 마심)후 2시간 째 측정한
혈당이 200 mg/dL 이상인 경우
3. 당화혈색소 (HbA1c) 검사결과가 6.5% 이상인 경우
4.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삼다’ 현상, 다음(多飮, 물을 많이 마심), 다뇨(多尿, 소변을 많이 봄),
다식(多食, 많이 먹음) 이 있으면서, 어떤 순간에 검사를 하든지 혈당이 200 mg/dL 이상인 경우
위의 4가지 기준 가운데 아침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가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당화혈색소(HbA1c)가 정상수치(6.5%) 이하로 나오는 경우는 다른 수치가 기준을 넘더라도 우선은 당뇨병 전단계라는 진단을 내리고 생활 습관 개선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당뇨병 전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을 자주보고, 배고픔 때문에 자주 식사를 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이미 당뇨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이러한 ‘삼다’ 현상이 아직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당뇨병 전단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 참을 수 없는 식 후 식곤증
식사를 마치고 난 후 포만감에 졸음이 오는 것은 정상적인 몸의 반응일 수 있다. 하지만, 매번 식사 후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극심한 졸음은 혈당 스파이크, 즉 급격한 혈당 상승과 하락으로 인하여 뇌로 가는 혈액의 혈당이 떨어져서 생기는 현상일 수 있다. 식사 후 예외 없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식사 후에 간이 혈당계를 사용하여 30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더라도 혈당 스파이크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경우다.
☞ 전신 피부 가려움 증
당뇨병의 대표적 증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다음’이 있다고 앞서 언급했는데,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아직 ‘다음’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 대신 ‘다음’ 증상 없이 ‘다뇨’ 증상이 있는 경우는 몸이 건조해지면서 피부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때 가려움증은 특정 부위에 생기지 않고 전신 가려움증에 가까워 심할 경우 자다가 가려움으로 인해 중간에 잠에서 깨는 경우도 생긴다.
>> 당뇨병 진행 예방법
생활 습관 개선과 운동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서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현재로선 가장 정답에 가깝다. 하지만, 당뇨병이라는 것이 워낙 장기간에 걸쳐 관리되어야 하는 것이라 결국은 멘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멘탈 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가 혈당측정기를 통해 수시로 혈당을 체크하는 것이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치솟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안정적인지 자신만의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사람의 몸은 모두 달라서 시중에서 추천하는 소위 당뇨에 착한 음식들도 나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멘탈 관리를 위해서는 가끔 자신의 노력에 대한 칭찬도 필요하다. 흔히, ‘치팅데이’ 라고 부르는데 이 날은 혈당에 대한 부담을 내려 놓고 조금은 마음껏 음식을 즐기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당뇨와의 긴 여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습관병(당.고.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면역요법(photoimmunotherapy), 암 치료의 다섯 번째 선택지로 기대 (0) | 2022.06.20 |
---|---|
당뇨병과 유청 단백질(whey protein) 그리고 근육 (0) | 2022.06.08 |
대동맥판막협착증.. 고령화시대 피할 수 없는 질환 (0) | 2022.05.23 |
당뇨 환자라면 꼭 기억해야할 검사.. 케톤산증과 케톤 검사 (0) | 2022.05.18 |
당뇨병의 진단 기준과 혈당스파이크 (0) | 2022.05.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