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의학드라마가 인기를 끌게 되면 극중에 등장하는 질병에도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인기 의학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크론병이 묘사되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다소 과장되고 부정적인 묘사로 인하여 결국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였다. 실제로 크론병은 드라마에서처럼 유전적 요인이 크거나, 크론병에 걸리게 되면 거의 일상생활이 불가능지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크론병이란?
크론병(Crohn's disease)은 소화관의 염증성 질환 중 하나로 구강,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 등 위장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소장과 말단 부분의 소화관에 영향을 미친다. 대체로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 번 발생하게 될 경우 평생 동안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만성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 심한 설사, 피로, 체중 감소, 영양실조 등이 있으며 위장관이 헐었다가 회복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급성기’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기(관해기)’가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드라마에서 묘사된 것과 달리 ‘급성기’ 단계가 아닐 경우에는 일반적인 사회생활도 충분히 가능하다.
크론병은 유전병?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체계의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인하여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유전적 요인에 관한 부분은 아직 공통된 의견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흡연이나 미세먼지 등이 크론병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흡연이 크론병 환자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드라마속 크론병은 급성기?
크론병의 증상은 환자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부분 복통과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전신 무력감, 혈변, 발열, 항문 주병의 통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항문 주변에 나타나는 증상은 치질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크론병으로 인한 증상이 심해지는 급성기에는 특히 합병증을 주의해야 하는데, 가장 주의해야할 할 합병증은 ‘위장관 폐쇄’ 이다. 위장관 폐쇄는 염증의 발생과 회복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좁아진 위장관이 처음의 모양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수축한 후 막혀서 발생한다.
현실 속 크론병의 치료는?
크론병은 사실상 완치가 힘든 난치병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료 목표는 우선 증상을 완화하고 염증으로 인한 조직의 파괴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잡게 된다.
치료 순서는 우선 약물치료를 먼지 시도하게 되는데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항염증제와 면역억제제로 장의 염증반응을 조절하고 점막의 염증치유를 유도하게 된다. 만약 약물을 복용해도 반응이 없거나 위장관 협착, 장 천공, 심한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그리고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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