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피임약 제대로 알고 복용하기 (ft. 남성용피임약)

낮은 출산율이 증명하듯 국내 경구용 피임약의 수요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정확한 피임약 복용법을 숙지하고 있는 여성은 의외로 많지 않다. 경구용 피임약의 경우 복용법을 잘 지킬 경우 무려 99%에 달하는 피임율을 보이지만, 사소한 실수에도 피임에 실패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제대로 된 복용법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용 피임약의 성분과 기전

여성 경구용 피임약의 성분은 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다. 이 두 여성호르몬이 체내에 높은 농도로 유지되면 난자의 성장을 억제하고 배란을 억제해 피임이 가능해진다.

 

현재 경구용 피임약은 프로게스틴의 경우 4세대까지 있는데, 매번 새로운 세대가 등장할 때 마다 이 전 세대 제품의 부작용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개발된다.

 

※ 세대별 피임약의 부작용

 

• 1세대 피임약 – 부정출혈의 발생
• 2세대 피임약 – 안드로겐(남성호르몬) 부작용; 여드름, 다모증 등
• 3 세대 피임약 – 혈전 생성의 위험성
• 4세대 피임약 – 혈전의 위험성이 더 커짐; 의사 처방 필요

 

경구용 피임약의 용도별 사용법

피임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피임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을 개선한 세대별 피임약이 역설적으로 그 부작용 증상을 치료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여드름 증상이 심한 경우, 3세대 피임약을 여드름 치료에 사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 피임의 목적

 

• 매일 하루 1알씩 21일간 일정한 시간에 복용
• 21일간 복용 후 7일간 복용 중지
• 7일 후 생리 상태와 상관없이 다시 복용 시작  
• 피임약의 효과는 최소 7일간은 복용해야 피임효과를 볼 수 있음

 

※ 피임약 복용을 잊었을 경우

 

• 12시간 이내면 즉시 1알 복용
• 12시간 이후면 다음 복용시간에 2알 복용
• 이틀 연속 복용 못했을 경우 다음날까지 2알씩 복용
• 이틀 넘게 복용을 못했을 경우는 새로 복용 시작하고 7일간 추가 피임법 (콘돔등) 사용

 

▶ 생리주기를 미루는 목적

 

생리 예정일 7 – 10일 전부터 미루고 싶은 날짜 하루 전까지 매일 1알씩 복용한다. 일반적으로는 마지막 복용을 마치고 하루, 이틀내에 생리를 시작하게 된다.

 

▶ 각종 질환의 치료와 예방 목적

 

피임약은 호르몬 수치의 안정을 통해 생리통 완화, 월경전증후군(PMS), 여드름 질환 등을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과 같은 부인암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고위험군에 속한 여성들에게 처방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와 예방의 목적으로 경구용 피임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부인과에서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경구용 피임약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 경구용 피임약의 등장

최근 남성용 경구 피임약의 개발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전에도 남성용 경구 피임약의 개발은 꾸준히 시도되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호르몬성 피임약이라서 어느정도 부작용이 예상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개발되어 곧 임상실험에 들어가는 남성용 경구 피임약은 비호르몬성 약인 만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입장이다.

 

이 약의 기전은 특정 단백질을 차단해 정자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의 복용을 마치고 4 - 6주 후면 다시 원래대로 정자를 생성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간다고 한다. 만약 이 남성 경구용 피임약이 임상실험을 마치고 시장에 나온다면 여성용 경구 피임약에 의존하던 피임약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여성 경구용 피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