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의하면 2018년 기준 국내 총 암 발생 환자수는 243,837명 이였는데 이 가운데 췌장암은 3.1%로 7,611명 이였다. 주목할 점은 전체 암 환자 발생 수는 전년대비 3.5%의 증가를 보였는데 췌장암의 경우 두 배에 이르는 증가세인 7%에 달했다. 흔히 췌장암을 선진국형 암이라고 하는데 한국내 췌장암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다행인 점은 그동안 현저히 낮았던 췌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서 의료계에서는 이제 췌장암을 치료해 볼만 한 암으로 인식함과 동시에 더욱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시중에 알려진 췌장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췌장암은 불치병이라 걸리면 6개월을 못 넘긴다. (X)
최종적으로 췌장암 진단이 이루어지면 1년안에 사망할 확률이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췌장암은 일찍 발견할수록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생존율은 월등히 높아진다. 암크기가 0.5cm 미만인 경우는 수술로 완치도 기대할 수 있고, 1cm 미만인 1기에도 5년이상 생존율은 70%에 이른다. 다만 췌장암은 아직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 방법이 없기에 암진단에 받게 되는 경우 대부분 높은 병기를 보이게 된다.
당뇨병이 췌장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O)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당뇨병 = 인슐린 = 췌장”의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췌장암의 경우는 췌장암이 당뇨병을 유발하는지, 당뇨병이 췌장암의 원인이 되는지 그 선후를 정하기가 쉽지 않아 여전히 논란 거리다. 다만, 서로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면 지속적으로 췌장의 건강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등이 아픈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
췌장암이 발생할 경우 분명 등이 아플 수는 있다. 하지만 등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췌장암을 의심하는 것은 확률적인 면에서 극히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췌장암으로 인해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긴 경우는 대부분 암세포가 주변 신경세포까지 퍼지게 된 경우로 이미 병기가 높거나 췌장의 꼬리 부분에 암이 발생한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췌장에 물혹이 있으면 암으로 진행 (∆)
최근 췌장암데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췌장검사를 통해 물혹(낭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낭종은 암은 아니고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낭종외에 향후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양성 종양도 있으나 수술로 제거를 할 경우 완치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다 하지만 술과 담배 혹은 가족력과 같은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낭종이나 양성 종양 모두 악성으로 변할 수 있다.
췌장암은 수술 후 더 악화될 수 있다. (X)
과거에는 췌장암 진단 기기의 정확도 문제로 인해 췌장암 병기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다. 췌장암의 전이 상태를 정확히 모르고 수술을 진행했을 경우 환자가 처음 들었던 것 보다 큰 수술이 되는 경우도 많았고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노년층에서는 췌장암은 수술하면 빨리 죽게 된다는 이야기나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CT나 MRI등의 진단법으로 수술 전 정확하게 병기를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병행 치료법을 통해 수술 후 생존율이 두 배 이상 높아지게 되었다. 따라서 예전에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던 3,4기 췌장암 역시 사전 항암치료를 통해 암세포의 수와 크기를 줄여 수술을 하는 것이 가능 해졌다.
췌장암에 대한 오해가 해소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췌장암은 가장 고약한 암 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초기에 인지할 수 있는 증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도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담도 폐쇄로 인한 황달이다. 같은 이유로 갑작스러운 소화불량이나 이유 없는 체중감소 혹시 당뇨 발생이 있을 경우 빠른 시간안에 췌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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