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을 포함해 허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약물치료, 물리(도수)치료, 비수술적치료, 그리고 수술적치료 등이 있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생각보다 수술적치료가 많이 이루어 지지 않으며, 처음부터 수술적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약물치료부터 시작하여 효과가 없을 경우 비수술적치료, 그리고 수술적치료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는 수술적치료의 경우 의료보험 적용 문제와 관계가 있기도 하고, 수술적 치료에 대한 거부감 내지 잠재적 위험이 모두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척추관 협착증을 포함한 허리 질환에 있어서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인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이러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의 비난은 받아야 된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신경차단술(평균 15 – 20 만원, 환자부담액)
‘신경차단술’이란 이름을 듣게 되면 일반인들은 누구라도 어떤 신경을 차단해서 통증을 사라지게 만드는 시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통증을 줄여준다는 의미까지는 인정한다고 해도 신경을 차단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신경차단술’의 핵심은 약물 투여를 위해 영어 알파벳 C자 모양을 한 ‘씨암(C-arm)’ 영상장비를 사용해서 통증이 있는 신경의 염증부위에 주사바늘을 삽입해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다. 다만, 주사바늘의 길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염증이 있는 곳까지 주사 바늘이 도달하지 못해서 그 근처에서 주사액을 뿌려주는 방식을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병변에 주사액이 정확하게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신경차단술은 약물치료와 함께 가장 먼저 시도되는 치료법이다. 무엇보다 신경차단술은 시술시간이 짧아서 입원 없이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가 가능하고, 고령 환자분들,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질환이 있는 환자분들도 큰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신경성형술(평균 200 -300만원, 환자부담액)
‘신경성형술’은 비의료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신경차단술에서의 주사 바늘의 길이로 인하여 생기는 한계를 특수한 카테터를 통해 해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먼저 척추의 꼬리뼈 부분에 국소 마취를 한 후 특별 제작된 카테터(1mm 카테터)를 삽입하고 문제가 있는 신경 부위까지 정확하게 도달해서 약물을 주입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과 유착들을 제거하는 치료다.
신경차단술과 마찬가지로 시술 시간이 짧아서(10분 – 20분) 시술 당일 바로 퇴원이 가능하므로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는 신경차단술로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그 다음 단계로 신경성형술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처음부터 신경성형술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가지 알아야 할 사항은 척추 협착증의 경우 그 동안의 치료과정을 포함한 기타 조건을 갖추면 수술시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의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현직에 있는 의사의 말로는 수술 후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보험 적용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치료비의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고도 한다. 물론, 이것은 아주 일부의 경우일 것이고, 나의 아버님을 담당하는 의사는 각각의 치료 단계를 거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항상 감사하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비수술적 치료에 사용되는 주사액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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