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 당뇨병학회가 보고한 실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30세 이상의 성인가운데 7명중 1명은 당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은 역시 2020년을 기준으로 국내 당뇨병(2형기준) 환자수는 최근 5년간 27.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안타까운 점은 20, 30 젊은 층의 당뇨병 발병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은 이러한 현실에서 본인이 당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심적 변화와 충격 그리고 그 대처 방안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현실 부정
병원에서 당뇨병을 진단받는 순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격에 빠지게 된다. 마치, 갑자기 삶의 위기를 마주한 것처럼 느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부정(denial)의 반응이자 단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그 진행 과정에서는 마땅히 나타나는 전조증상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증상인 3다(多) 증상, 즉 다음(물을 많이 마시는 것), 다식(많이 자주 먹는 것), 다뇨(소변 양이 많아지는 것)는 심한 당뇨병에서 나타나므로 전당뇨의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쉽게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힘들다. 일반적으로 심리학에서도 부정은 갑작스런 정신적 충격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방어기제라고 본다.
분노 그리고 수용
분노, 자괴감, 그리고 우울함 역시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정서이다. 누구나 일반적으로 겪게 되는 감정이지만, 오래 지속되면 현실을 인정하는 수용(acceptance)의 단계로 나아가기 힘들다.
여기서 수용이란 당뇨병을 이제 자신의 일부이자 앞으로 함께 가야하는 동반자로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당뇨의 관리를 위한 치료와 생활 습관 변화를 실행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을 남은 인생동안 아주 가까운 친구처럼 받아들이고 조급함이나 초조함 대신 여유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건강하게 당뇨병을 관리하고 무엇보다 당뇨병에서 가장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첫 발이라고 한다.
한편, 부정적 감정은 나태함이나 자기 관리 실패가 당뇨병이 생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잘못된 편견과도 관련이 있다. 이러한 편견은 주위에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철저히 숨기게 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본인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선뜻 주변에 알리기 꺼려한다. 하지만 당뇨병의 체계적이고 장기적 관리를 위해선 식단관리와 운동을 비롯해 평소의 생활 습관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가정과 직장에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본인이 당뇨병 환자이고 일상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것은 그 무엇보다 성공적인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주위의 도움이 가능 하려면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반드시 동반되어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모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은 당뇨병이 생기는 과정에서 오는 심리적 변화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앞서 설명한 하나하나의 단계는 결국 누구나 거쳐가야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부정, 분노, 그리고 수용의 단계를 거치고 나서 사회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슬기로운 당뇨환자가 되는 이상적인 길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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