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당뇨 전단계의 발견은 하늘이 준 기회”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그만큼이나 초기 포착이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고 이미 당뇨가 시작되고도 모르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늘은 당뇨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우선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당뇨전단계의 기준은,
- 공복혈당 : 100mg/dL – 125mg/dL
- 식후2시간 혈당: 140mg/dL – 199mg/dL
- 당화혈색소 : 5.7% - 6.4%
여기서 한가지 참고할 점은 식후 언제 측정을 하든 200mg/dL을 초과하는 수치가 나오는 경우가 생기면 무조건 당뇨병 진단을 내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부분은 의료인들 사이에 의견이 좀 다르다. 위의 3가지 조건 모두가 정상 범위에 속하는 사람도 어느때 일시적으로 식후 혈당이 200이 넘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다음에 다시 한번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앞서 말한 당뇨 전단계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다.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다식, 다음, 다뇨”의 삼다 현상은 당뇨의 전조 증상이 아니고 당뇨병이 이미 진행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라 전조 증상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면 일상 생활에서 가장 손쉽게 의심해 볼 수 있는 전조 증상은 무엇일까?
식후 쏟아지는 식곤증
식사를 마치고 나면 포만감에 졸음이 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유심히 관찰해 보면 단순한 식곤증이 아닌 당뇨의 전조증상으로 발생하는 졸음의 경고를 구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점심 식사를 푸짐하게 먹었다고 하면 소화를 위해 혈액이 위장으로 몰려 일시적으로 졸음이 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10분 정도만 낮잠을 자면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혈당 스파이크, 즉 갑자기 혈당이 치솟았다가 다시 뇌로 가는 혈액의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면 역시 졸음이 오게 된다.
단순 식곤증과 당뇨전단계 식곤증
졸음의 정도를 1에서 10까지 나눌 때 단순 식곤증이 5정도라고 하면 당뇨전단계의 식곤증은 거의 8-9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거의 제어가 안 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잠시 눈을 붙인다고 누우면 자기도 모르게 한 시간을 넘게 자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비교가 상대적인 것이라 어렵게 느껴진다면 먹은 음식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 단순 식곤증은 식후 포만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당뇨 전단계에서는 빵이나 초코렛 등 단당류 음식을 먹은 후 포만감이 없이도 늘 반복적으로 졸음이 찾아오는 특징이 있다.
만약 이러한 식후에 강력하게 찾아오는 졸음이외에 다른 동반 증상이 없다면 정말 하늘이 주는 마지막 기회이니 반드시 식단관리 및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음식 먹는 순서와 운동이 시작
당뇨인은 탄수화물의 섭취양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거의 전국민이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갑자기 탄수화물을 멀리하게 되면, 쉽게 그렇게 할 수도 없지만, 일종의 금단 현상이 생기기도 하고 장기적으로는 탄수화물 부족으로 인한 몸의 이상이 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음식을 먹는 순서를 바꾸는 것으로 시작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야채를 먼저 먹고, 그 다음 단백질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상당히 효과가 있다. 인슐린이 이미 어느정도 분비된 상태에서 탄수화물이 들어가는 것이라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사 후 운동에 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꾸준함을 생각해 본다면 주변에서 추천해 주는 운동보다는 본인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운동 시간은 최소 30분 이상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몸에서 살짝 땀이 날 정도의 강도는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신선한 공기를 마신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식후에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라고 권하는데 가벼운 만큼 효과도 가볍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다시 정리해 보자면 당뇨전단계의 전조증상으로 식후 식곤증이 있는데 이는 일반적 식곤증과 달리 그 강도가 높고, 포만감 없이도 생길 수 있다. 만약, 식곤증 외에 본인이 비만하거나, 삼다 증상을 동반하고 있다면 이미 당뇨가 진행중일 수 있으니 빠른 시간내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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