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가족력이 없는 경우 본인의 평소 혈당 수치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에 대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당뇨에 대한 무관심 정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놀랍게도 2020년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당뇨검사를 받은 138만 명 중 34.1%가 당뇨병 진단의 경계 범위인 전당뇨에 속했고, 8.3%는 이미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의 전조증상은?
사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 삼다 증상인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의 경우는 당뇨병의 진행을 미리 알아차리는 것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삼다 증상이 보일 경우는 이미 당뇨병에 걸렸을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대신 과체중, 가족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당뇨병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당뇨병 전조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정기적인 혈당 체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건강 염려로 치부하기에는 현재 한국내 당뇨병의 확산이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
당뇨병 확인을 위한 검사의 종류는?
당뇨병은 혈액 내 당의 농도인 혈당을 측정해서 진단하게 된다. 8시간 이상 공복 한 상태에서 (주로 아침) 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포도당을 섭취하고 2시간 후 측정한 혈당이 200㎖/㎗ 이상, 그리고 당화혈색소(HbA1c)가 6.5%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여기서 가장 보수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 지난 3개월 정도의 혈당 평균치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HbA1c) 수치다. 평균의 함정으로 인하여 사태의 심각성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혈당스파이크’로 인하여 식후 혈당이 200 ㎖/㎗이 넘는 경우에도, 당화혈색소는 장기간의 평균값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상범위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따라서 당화혈색소상으로 당뇨전단계에 해당될 경우 실제로는 어느 순간에 측정하더라도 혈당이 200을 넘길 경우 당뇨병으로 판단하는 기준에 이미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전당뇨인 혹은 당뇨 진단을 받은 경우 관리는?
국내외 많은 당뇨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바로 당뇨 관리에는 음식이 80%, 운동이 20% 라는 점이다. 쌀이 주식인 한국 사람은 우선 백미위주의 식사에서 벗어나 현미 등 잡곡밥, 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또한 음식의 성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데, GI(당질지수)가 높고 설탕과 같은 단순당이 첨가된 음식을 가능한 피해야 한다.
▶ GI 높은 식품 : 대부분의 밀가루 음식 – 빵,국수, 라면 등
▶ GI 낮은 식품 : 사과, 바나나, 콩, 고구마, 토마토 등
과체중일 경우 우선 자신의 현재 몸무게에서 10% 감량을 목표로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통해 혈당이 근육을 통해 소비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전단계나 초기 당뇨에서는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가 혈당이 가장 높아지고, 그로 인해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도 많아서 이 시간에 운동을 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병의 치료와 완치?
건강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혈당이 300이 넘던 사람이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했더니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되돌아왔다는 내용이 자주 소개된다. 하지만,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음식 섭취량을 줄여서 생긴 현상이고, 당뇨병 완치라고 말하려면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도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나와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당뇨의 완치는 불가능하며 다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할 뿐이다. 대신 당뇨 전단계이거나, 처음 진단받은 당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리고,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당뇨가 의심된다면 가정용 혈당측정기를 통해 정기적으로 혈당 체크를 해보는 것이 예방이나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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