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즙(쓸개즙)은 간에서 매일 1L 정도 만들어지며 담관(담도)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어 음식물과 섞여 지방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참고로, 한의학에서 담(쓸개)은 소화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도 작용해 결단력이 담에서 나온다고 본다. 그래서 ‘담력이 있다’ ‘대담하다’고 할 때도 같은 ‘담’자를 쓰게 된다. 따라서 담대(膽大)하다는 말은 담즙(쓸개즙)이 잘 분비되는 것으로, 겁이 없고 배짱이 좋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담즙(쓸개즙)이 분비가 안 되면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으며, 담대하지 못하여 겁이 많고 용기 있게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 담석의 생성
담즙은 액체지만 담관이나 담즙 저장소인 담낭(쓸개)에 찌꺼기가 생겨 뭉쳐지면 단단한 담석이 생기게 된다. 담석이 담낭(쓸개) 안에 생기면 담낭 담석증, 담관 안에 생기면 담관 담석증, 간 내부에 생기면 간내 담석증이라고 부른다.
▶ 담석의 발생 원인
담석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담즙을 구성하는 비율의 변화다. 정상적인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엽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담즙을 이루는 성분 비율이 변하게 되면 찌꺼기가 생기면서 서로 뭉쳐 돌처럼 단단하게 굳게 되며 담석이 생기게 된다.
담석은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술을 과다 섭취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극심하게 거르거나 지방의 섭취를 지나치게 줄여도 담석이 생길 수 있다. 음식을 적정량 이상 섭취하지 않으면 담즙을 배출하는 호르몬 분비가 잘 안 되며, 담즙 또한 정상적으로 흐르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면서 굳어 담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담석증의 증상
담석은 통증이 있기 전까지는 발견하기기 힘들다. 실제로 담석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담석증 환자의 20 – 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우선 담석증의 주증상은 심한 복통이다. 가슴 가운데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 15분 이상, 길게는 하루 종일 지속되는 특징이 있고 간혹 등쪽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만약 1 - 5시간 이상 복통, 오심, 소화불량, 구토, 열, 오한, 황달 증상이 지속되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 담석증의 진단
복통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담석증을 의심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에도 이상이 없으면 복부 초음파검사 및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등을 통한 정확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담낭 담석증을 90% 이상 진단이 가능하지만, 담관 담석증이나 간내 담석증의 경우는 추가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MRCP) 등이 필요할 수 있다.
▶ 담석증의 치료
담낭 담석증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담석 크기가 3㎝ 이상이거나, 도자기 담낭 등 담낭암 위험이 있을 경우 내과적 치료를 통한 증상 완화 후에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담관 담석증은 ERCP로 담석 위치를 알아내는 동시에 내시경으로 결석을 제거하게 된다. 그리고 담낭절제술의 경우는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이뤄진다. 담낭을 제거하더라도 간은 충분한 담즙을 만들고 담즙이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분비되는 대신 간으로 직접 배출되는 방식으로 변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한의학 적인 측면에서 “쓸개 빠진 사람”이 실제로 담낭을 제거할 경우 적용되어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이 변하게 될 지는 개인의 믿음에 달려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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