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가운데 녹색 빛이 나는 단단한 바나나를 선호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적어도 노란색, 심지어 껍질에 거무스름한 반점들이 있는 과하게 익은 달콤한 바나나의 맛을 알고 있는 사람은 쉽게 녹색 바나나를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사 모든 일들처럼 음식에 있어서도 맛과 건강 혹은 맛과 다이어트는 공존할 수 없는 모양이다. 덜 익은, 텁텁한 식감의 녹색 바나나는 잘 익은 노란색 바나나에 비해 저항성 전분이 20배가 더 들어 있다. 이러한 저항성 전분은 바나나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액으로 흡수되는 속도를 늦추게 되는데, 이같은 사실은 당뇨환자나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음식 선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된다.
녹색 바나나의 저항성 전분은 혈당 지수(GI)로 확인이 가능하다. 노란색 바나나는 혈당 지수(GI)가 58인데 반해, 녹색 바나나의 혈당 지수(GI)는 30으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어떤 종류의 바나나를 먹을 지 선택하는 기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반 상온에서는 바나나가 익는 과정에서 저항성 전분은 당으로 전환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녹색 바나나는 100g 당 3.2g의 당함량을 보이는데 노란색 바나나는 100g당 12g의 당함량으로 녹색 바나나보다 네 배 정도 많다.
녹색 바나나의 독특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다른 식품과 달리 녹색 바나나를 가열하더라도 저항성 전분이 분해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한다는 점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심지어 노란색 바나나를 냉장고에 넣어 식혀도 저항성 전분이 무려 5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물론 저항성 전분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소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해서 소화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나 노년층의 경우 녹색 바나나를 먹으면 배가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찰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저항성 전분만 제외하면 사실 다른 건강 측면에서는 노란색 바나나가 더 이점이 많다고 볼 수도 있다. 우선, 노란색 바나나에는 비타민B군과 비타민 A와 C, 그리고 유용한 미네랄(철,마그네슘,망간 등)이 풍부하다. 또한, 최근 한 연구에서는 검은 반점이 있는 바나나가 백혈구의 힘을 강화시키는 기능에 있어서 녹색 바나나 보다 8배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녹색 바나나와 노란색 바나나의 선택은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해 혈당 조절과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 저항성 전분이 많은 녹색 바나나를, 항산화 기능을 통한 면역력 강화와 단 맛을 원한다면 잘 익은 노란색 바나나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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