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피임법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여성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피임 성공률로만 놓고 보면 남성의 정관 수술이 더 완벽한 방법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남성들이 선뜻 선택하지는 못하고 있어 보인다.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고, 수정란의 착상을 교란하는 기전으로 임신을 막는데, 정확한 복용법을 따른다면 피임률이 99% 이상 된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시에는 체내 호르몬에 변호가 생겨 다양한 종류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혈전(피떡) 생성
경구피임약에 에스트로겐 함유량이 높을수록 동맥경화와 혈전(피떡)의 생성이 촉진된다. 특히,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혈전(피떡)이 생길 경우 뇌졸중이나 급성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는데, 흡연 여성의 경우 이러한 위험이 가중되기 때문에 경구피임제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에도 이러한 부작용에 더 노출되기가 쉽다.
근육량 감소와 체중 증가
근육을 형성시키는데 필요한 호르몬이 경구피임약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최근 조사되었다. 미국 휴스턴대 연구팀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근력 운동을 한 결과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그룹이 복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서 근육량이 40%가량 적었다.
하지만 반대로 경구피임약의 복용은 체중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경구피임약에 포함된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식욕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체액부종 또한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타민B 결핍
경구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비타민 B의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경구피임약에 함유된 에스트로겐 성분이 소화기관에 영향을 주어서 비타민 B의 체내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이로 인해서 빈혈, 면역력저하, 수면장애,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비타민B 결핍은 향후 임신을 하게 될 경우 아이에게도 영양을 미칠 수 있는데, 비타민B군은 임신중 태아의 신경계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타민 B가 부족할 경우 자칫 기형아의 출산 위험도 높아진다.
감정이입 능력 저하
경구피임약의 부작용은 신체적 증상에만 국한되지 않고 감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일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상대방의 얼굴에 드러난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는 사회생활을 할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부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변화가 감정 인지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되어 왔지만 경구피임약의 복용으로 인해 이러한 변화가 급격히 발생한다면 여성의 감정이입 능력의 저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최근 젊은 남녀 사이에서 피임과 관련된 가장 핫 한 소식이 바로 남성용 경구 피임약의 개발이다. 이 남성용 경구 피임약은 곧 임상실험에 들어가게 되는데, 비호르몬성 약인 만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입장이다. 만약 그 주장이 사실로 증명될 경우 그동안 경구피임약의 부작용으로 고통받던 많은 여성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지는 여성 경구피임약의 부작용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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