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묘사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드라마나 영화 말고, 암으로 투병중인 환자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면 공통적으로 보게 되는 모습이 바로 극심한 체중 감소를 겪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
암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에서 영양의 공급과 에너지 소비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다면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며 가장 이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체중의 불균형은 우리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고 암의 발생과 암 수술 후의 회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비만 - 12가지 이상 높은 암 발생 위험
보통 비만이라고 할 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BMI)가 30 kg/m2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비만은 12가지 이상의 각종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암 진단 후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에게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도는 남성의 경우, 간암이 4.5배, 췌장암이 2.6배, 식도암이 1.6배, 또한 암 전체적으로 1.5배 증가하고, 여성의 경우는 자궁암이 6.3배, 신장암이 4.8배, 식도암이 2.6배, 그리고 암 전체적으로 1.9배 증가한다.
암의 발생 뿐만 아니라 비만은 암 재발율도 증가시킨다. 비만인 여성이 체중이 정상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 재발위험은 30% 더 높으며, 비만은 남성 전립선암의 재발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저체중 – 암 수술 후 사망률 비만인 보다 더 높아
지나치게 마른 사람 역시 암 발생 위험은 높다. 자신의 정상 체중보다 15 - 20% 적게 나가는 경우를 저체중이라고 말하는데, 저체중은 영양상태의 부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각종 감염병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영양 공급의 부족으로 인한 저체중 상태에서는 면역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며,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도 취약하다. 만약 의도적으로 체중감량을 시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3 - 6개월 이내에 평상시 체중의 약 10% 이상 빠진다면, 암과 같은 중증질환의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뚱뚱한 사람이 암 수술 후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환자 사망 위험은 정상 체중 환자보다 31%, 저체중 환자보다 62% 낮았다. 그리고, 암의 재발 위험을 비교했을 때도 비만 환자는 암 재발 위험이 정상 체중 환자보다 19%, 저체중 환자보다 16% 낮았다. 그동안 간간히 주장되어 오던 비만의 역설이 다시 한번 증명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비만인 환자가 체력으로 상당한 부담이 되는 암 수술에서 정상체중이나 저체중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기력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고, 또한 비만 환자는 수술 후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능력이 정상체중이나 저체중 환자보다 우월한 것이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비만과 저체중 모두 건강한 체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계암연구기금(WRCF)의 암 예방 10가지 생활수칙에서 첫 번째를 적정한 체중 유지로 정했을 정도로 건강체중은 암을 비롯한 건강한 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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