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수는 당뇨전단계까지 포함한다면 가족가운데 최소 한 명은 당뇨병 환자 또는 잠재적 당뇨병 환자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매년 당뇨병 환자수는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며 40대 이후 급격히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국내 당뇨 인구가 오는 2030년에는722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이 당뇨병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로 다른 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사실이다. 그리고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당뇨병의 증상인 "삼다 현상" 은 이미 당뇨가 어느정도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기 때문에 다소늦은 감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피부에 나타나는 당뇨전단계의 증상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피부에 나타나는 당뇨/당뇨전단계 증상들
▶목주변과 겨드랑이에 생기는 쥐젖
정식 의학적 명칭은 따로 있지만 우리가 흔히 쥐젖(skin tag) 이라고 부르는 것이 갑자기 목주변이나 겨드랑이에 생겼다면 당뇨가 진행되는 신호일 수 있다.
사실 어느 날 갑자기 내 목 주변에 갑자기 생긴 쥐젖을 발견했을 때는 당뇨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고 다만 미관상 걱정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고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유튜브로 하루 종일 찾아보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쥐젖이 제 2형 당뇨가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있었다. 그 이유로는 혈당의 상승을 제어하는 인슐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예를 들면 제2형 당뇨의 가장 초기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이 생길 경우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렇게 과도하게 분비된 인슐린이 피부에서 증식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쥐젖이 생기더라도 꾸준하게 혈당 관리를 잘하게 되면 별다른 치료없이 서서히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나 역시 혈당 관리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목주변의 쥐젖은 모두 사라지고 겨드랑이에 한, 두개 정도만 남아있을 뿐이다.
▶ 사타구니 주변의 검은 착색
의학적 공식 명칭은 흑색 극세포증 또는 흑색 가시세포증이라고도 부르는데, 주로 사타구니나 오금처럼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잘 생기며 전신 거울을 통해서 쉽게 발견될 수 있다. 나 역시 대중 사우나를 갔다가 전신 거울을 통해서 유독 사타구니 주변이 검게 변한 것을 발견했는데 앞서 언급한 쥐젖과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증상이었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대부분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서 인슐린의 분비량이 증가하게 되고 피부의 각질을 만드는 세포와 진피의 섬유 아세포를 자극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세포들이 과증식 되어 흑색 극세포층을 만들게 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갑자기 생긴 쥐젖이나 사타구니 주변의 검은 착색 원인이 모두 당뇨병 때문은 아니다. 하지만, 집안에 유전적 요인이 있거나, 그동안 본인의 식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어왔다고 생각하면 한 번 정도는 병원을 방문에 당뇨병 체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어머님이 당뇨를 앓고 있는 나로서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검사를 통해 당뇨전단계 상태임을 확인했고 그 뒤로 꾸준한 관리를 통해 오히려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적어도 당뇨 대국으로 가는 길에 보탬이 되지는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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