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22년)에 미국당뇨병학회는 당뇨병의 위험요인이 없는 성인들에게도 당뇨병 그리고 당뇨병전단계 선별 검사를 35세부터 시작하도록 권고하였다. 미국에서도 비교적 젊은 2형 당뇨병 환자는 고령의 환자에 비하여 더욱 불규칙한 생활패턴, 스트레스, 과다한 칼로리 섭취에 노출되는 모습을 보여, 이는 당뇨병 관리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발 맞추어 한국에서도 당뇨병 선별검사 대상 연령을 현 40세에서 35세로 낮출 예정이라고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했다.
3040 젊은 당뇨병의 특징
비교적 젊은 2형 당뇨병 환자들은 고령에 시작된 2형 당뇨병 환자들에 비하여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된다. 또한 비만인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하여 인슐린 저항성 또한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뇨 합병증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더 크게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 한국 당뇨병 선별검사의 기준 변화
현재 한국의 당뇨병 선별검사는 40세 이상 또는 30세 이상이면서 비만,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별검사의 기준으로는 40세 이하에서 당뇨병을 진단받지 못하는 환자가 30% 정도 되는 것으로 예상되어 이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따라서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이러한 기존 선별기준을 올해(2023년) 5월경 35세 이상의 성인 이상, 또는 앞서 언급한 당뇨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모든 성인으로 확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조기 혈당관리의 중요성
당뇨병 선별검사의 연령을 낮추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조기 혈당 관리의 중요성 때문이다. 즉, 고혈당 상태가 지속될 경우 당뇨 합병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이른 시기에 당뇨병 혹은 당뇨병전단계를 발견해 철저한 혈당 관리를 유지해야 한다.
젊은 2형 당뇨병 환자는 고령에 발병한 2형 당뇨병 환자에 비하여 대표적으로 미세혈관 합병증의 발생 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국의 연구(UKPDS)에서 철저한 혈당 관리가 미세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고, 그 예방 효과도 장기간 지속된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당화혈색소(HbA1c)를 1.0% 낮추자 미세혈관 합병증이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당화혈색소(HbA1c) 6.0% 미만 구간에서 미세혈관 합병증이 가장 낮았다. 이 뿐만 아니라 꾸준한 혈당 관리는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 16% 감소시켰으며,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후속 연구에서는 철저한 혈당 관리군에서 심근경색증의 발생률과 전체 사망률의 유의미한 감소를 보여주었다.
젊은 당뇨병을 포함한 전체 당뇨병의 유병률 역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35년에는 그 유병률이 약 10.1%에 이를 것으로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은 예측하고 있다. 평균 수명의 증가는 당뇨병 유병 기간의 증가를 의미할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당뇨병 합병증 증가로 이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젊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선제적 대처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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