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 걸리는 순간 평생 함께 해왔던 많은 것들과 자발적 이별을 하게 되는데 맛있는 흰쌀밥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나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잡곡밥을 찾게 된다.
하지만, 만약 의사로부터 다시 흰쌀밥을 먹여야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 내 몸에 어떤 다른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당뇨성 신장합병증이다.
당뇨성 신장합병증에 걸리게 되면 신장 기능의 저하로 인하여 그동안 유지하던 당뇨 식단에 대폭 변화를 주어야 한다. 피해야 할 음식도 많아지고, 가끔은 혈당 관리에 역행하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흰쌀밥 >> 잡곡밥 >> 흰쌀밥
당뇨성 신장합병증이 생긴 환자는 잡곡밥보다는 흰쌀밥을 먹는게 차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잡곡밥은 풍부한 섬유질로 인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그러나,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잡곡은 특성상 인 함량이 높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약할 경우 신장에서 인의 배출에 문제가 생긴다. 이 경우 피부 소양증(가려움증)이나 관절통이 생길 수 있으면 뼈가 약해져 골절의 위험에 취약하다. 따라서 의사는 당뇨성 신장합병증 환자에게 오히려 흰쌀밥을 권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 동물성 단백질 위주이 식사
당뇨성 신장합병증이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량을 평소의 30% 정도로 줄여야 한다. 단백질의 경우 분자 크기가 커서 신장의 사구체를 손상시킬 위험성이 있으며, 단백질 대사산물 배출에 문제가 생길 시 요독증이 생기게 된다.
단백질 섭취량을 줄일 때는 가능하면, 식물성 단백질보다는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대표적으로는 쇠고기, 닭, 생선 등이 있다.
◇ 단백질대신 지방섭취 늘리기
앞에서 당뇨성 신장합병증이 있을 경우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했는데, 그 대신 지방섭취를 통해서 부족한 열량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요리를 할 때, 올리브 오일, 참기름 등 과 같은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고, 평소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인 고등어, 삼치, 연어 등을 자주 먹으면 지방섭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칼륨섭취 줄이기
당뇨성 신장합병증이 생기면 인 뿐만 아니라 칼륨 배설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칼륨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고구마, 당근, 미역, 시금치 등이 칼륨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우리가 평소 당뇨병에 좋은 음식으로 알고 있는 여주나 돼지 감자는 칼륨 함량이 높다는 사실이다. 이 두 식품이 분명 혈당 관리에는 도움이 되지만, 만약 당뇨성 신장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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