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이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건강검진의 혈액검사 결과표에도 종양표지자 수치가 있다. 종양표지자(암표지자)는 우리가 암에 걸렸을 때 암세포가 분비하거나 우리 몸이 암세포에 반응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대표적인 종양표지자로는 PSA, AFP, CA-125, CEA, CA19-9 등이 있는데, 만약 이들의 수치가 높으면 암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종양표지자의 이론적 배경
우리가 수용성 비타민을 섭취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란색 소변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원리를 알고 있다면 갑자기 소변색이 변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그 원인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종양 표지자도 비슷한 논리로 발견되어 사용되고 있다. 보통 암이 생길 경우 혈액내에 특정 물질이 새로 발견된다 거나, 특정 물질의 수치가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혈액 내 특정 물질과 특정 암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암 발생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 종양표지자의 종류
◆ PSA - 전립선암 신호
다양한 종양표지자 가운데 PSA(전립선특이항원)는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다른 종양표지자와 달리 전립선 상피세포에서만 합성되는 효소여서 PSA 검사는 가장 신속하고 편리한 전립선암 진단법 중 하나다. 40대 이상 남성은 증상이 없더라도 1년마다 건강검진을 통해 이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 PSA 정상 범위 0~3ng/mL
◆ CA-125 - 난소암 지표수치
CA-125 수치가 높으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자궁근종, 생리 기간, 전신 염증 상태에서도 이 수치가 오르며, 반대로 암이 있는 경우에도 정상 수치가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이 수치만으로 암을 확진하는 경우는 없고, 추가적인 초음파 검사나 CT 촬영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CA-125 수치는 암의 재발을 확인하는 용도로도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 CA125 정상 범위 0~35U/mL
◆ AFP - 간암 체크
AFP(알파태아단백) 수치가 높으면 간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이 수치만으로 간암을 선별하지 못한다. 별다른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이 간암에 걸릴 확률은 0.1% 미만이다. 하지만, 이 수치에 민감해야 할 사람은 간염과 간경화 환자다. 이들처럼 고위험군에서 이 수치가 세 자릿수까지 상승하면 비교적 높은 확률로 간암을 의심하게 된다. 따라서, AFP는 초음파 검사와 함께 고위험군에서 간암을 선별하는 도구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고위험군이라면 40세 이후부터 1년에 2회 AFP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AFP 정상 범위 0~7.0ng/mL
◆ CA19-9 - 췌장암 지표
CA19-9는 소화기계 암의 진단에 도움이 되는 종양표지자다. 특히, 췌장암을 발견하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췌장암이 생겨도 이 수치가 상승하지 않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나 되고 다른 이유로도 이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검사만을 췌장암 선별검사로 권고하지 않고, 추가로 내시경검사와 복부 CT 검사가 필요하다. 대신, 췌장암이나 담도암 치료 후 CA19-9 수치가 다시 증가하면 재발을 의심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하면 유용할 수 있다.
☞ CA19-9 정상 범위 0~37U/mL
◆ CEA - 대장암 가능성
CEA(암태아성단백항원) 수치는 대장암 등 소화기계 암에서 상승하는데, 현재 대장암의 1차 검사 종양 표지자이다. 하지만, 간경변, 갑상선기능저하증, 신부전 등에서도 이 수치가 증가하므로 대장암 선별 검사로서의 의미가 매우 크지는 않다. 대신, 이 항원은 간에서 대사되므로 이 수치가 높으면 간으로 전이된 암을 검색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 될 수 있다.
☞ CEA 정상 범위 0~5ng/mL
종양표지자의 의미와 해석
종양표지자가 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실제로 종양표지자 수치가 상승한 사람 100명 가운데 실제로 암에 걸린 사람은 5명 미만이라는 통계도 있다. 따라서, 종양표지자 수치가 증가했더라도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담당 의사와 상담을 통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물론, 종양표지자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서도 안 될 것이다.
'각종암관련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성암 1위 유방암의 종류와 치료법 1 (0) | 2022.06.14 |
---|---|
CEA(암배항원) 대장암 종양표지자 수치의 의미와 적용 (0) | 2022.06.13 |
우유가 전립선암에 미치는 영향 (ft. 한국인vs 미국인) (0) | 2022.06.11 |
난소암의 조기 발견과 주요 요인 (ft.자궁내막증) (0) | 2022.06.07 |
췌장암 초기 증상과 조기 진단법 (0) | 2022.06.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