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건강 검진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받았던 피 검사가 참으로 인상적이어서 오늘은 뉴질랜드의 피검사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GP 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가끔 피검사를 부탁하거나 혹은 권유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피검사의 대부분은 거주 지역에서 가까운 Labtests에서 하게 되는데 따로 예약을 할 필요 없이 아무 때나 가서 순서대로 받으시면 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꿀 팁을 드리자면 Labtests에서 채혈을 하기전에 직원에게 테스트 결과를 개인 이메일로 받고 싶다고 말하면 신청서를 별도로 주며 이메일 주소를 적으라고 합니다. 직원이 정보를 입력 후 비밀번호가 적힌 작은 라벨을 주는데 당일 늦게 PDF파일로 검사 결과가 왔을 때 꼭 필요한 것이니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
보통 검사 결과는 앞서 말한 것처럼 별도로 요청하지 않으면 GP선생님에게만 통보가 되고 결과에 큰 이상이 없을 때는 본인에게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건강에 정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결과를 개인 이메일로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위의 검사 결과는 제가 작년 12월에 직접 받은 것으로 우선 HbA1c(당화혈색소)를 가지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작년 2월의 수치를 보면 39로 기준치인 41아래였고 제가 별도로 검사 결과를 개인 이메일로 요청하지 않았기에 그저 정상으로만 알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검사에서는 41이 나와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제가 당뇨 전단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달 전에 정상이었는데 당뇨라는 것이 그렇게 빨리 올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검사 결과를 의심해 보기도 했습니다.
숫자가 아닌 문자에는 많은 뜻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정상이라는 단어에는 완전 정상, 보통 정상, 겨우 정상, 아슬아슬 정상 등등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앞서 말한 상황을 경험하고 나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지난 12월에는 당화혈색소가 38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심리적으로 만족할 정도는 아닙니다.
비록 제가 당화혈색소의 예를 들어 말씀을 드렸지만 이는 콜레스트롤이나 간수치 같은 경우에도 적용됩니다. 피검사 후 따로 연락이 없으면 안심하고 생활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본인이 어느 정도의 경계에서 정상인지를 인지하고 있다면 생활 습관 개선에 지대한 동기 부여가 될 것입니다.
제가 글을 통해서도 몇 번이나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모든 질병을 예방하지는 못합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얼마나 빨리 병을 발견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는 발견만 하면 고치는 부분은 과거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글을 통해 다음 번 피검사를 받으실 때는 반드시 채혈 전에 검사 결과를 이메일로 받고 싶다고 말씀하시고, 검사 결과를 받아서 직접 검토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의 힘을 빌리면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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