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통화를 했더니 오늘은 날씨가 체감기온 영하 10도라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로 국한해 보면 일단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없는데도 체감 추위는 결코 한국 못지 않다는 것에 많은 교민분들이 동의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주요 원인은 겨울철 잦은 비로 인한 습도때문 일 것입니다. 겨울철 집에서 제습기를 몇 시간만 돌려도 불어난 엄청난 양의 물에 놀라곤 합니다.
우리의 몸도 제습기처럼 주변의 습기를 흡수합니다. 비가 오는 날 몸이 무겁다고 느끼신 적이 있다면 천연 제습기를 장착하신 거라 보시면 됩니다. 한의학적으로 몸에 이러한 습이 과하게 쌓이다 보면 피부, 관절, 폐, 기관지등 여러곳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는 원인 불명의 고통에 빠질 수 있으니 어떻게든 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있는 집을 예로 들어서 높아진 집안의 습도를 낮추기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쉽게 떠오르는 방법을 나열하자면,
- 히터를 튼다
- 에어컨, 혹은 선풍기를 튼다
- 제습기를 튼다
- 베이킹 파우더를 곳곳에 뿌린다
위의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집안의 습도를 낮추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는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들면, 더위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은 히터가, 찬 바람이 싫은 사람은 에어콘이나 선풍기 바람이 고통으로 느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희 한의원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해마다 습도가 높은 겨울이면 무릎 통증을 호소하시는 환자가 급증합니다. 보통은 무릎과 종아리에 붓기가 심해진 상태로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법은 해당 부위에 습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결국 여기서도 집안의 습도를 낮추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환자분이 전체적으로 살이 졌는지 말랐는지, 추위를 타는지 더위를 타는지, 통증이 날카로운 느낌인지 은근한 느낌인지 등에따라 선택지가 달라지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되는 수많은 치료법들이 왜 내게는 효과가 없는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도 열심히 설명드리지만 여전히 두 분께는 감기에는 쌍화탕, 그리고 몸살이 겹치면 찬피린과 콘텍600이 정답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건강하시니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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