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원인의 85%가 B형 또는 C형 간염

어떤 결과의 원인에 대하여 85%가량을 알고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바로 간암의 경우가 그러한데 현재 간암 원인의 70%가 B형간염, 15%가 C형 간염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확실한 원인을 알고 있음에도 매년 많은 수의 사람들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참고로 내일(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B형 간염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한 미국의 바루크 블룸버그 박사의 생일에 맞춰 ‘세계 간염의 날’로 지정한 날이다.

 

간염과 간염의 종류

간염의 개념은 매우 단순해서 간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간에 염증이 생기면서 간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간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알파벳 A부터 G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실제로  인체에 감염되는 것은 대부분 A형,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다. 특히, 이 가운데 한국의 경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간암의 원인가운데 B형 간염이 70%, C형 간염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B형 간염 - 간경변, 간암으로 가는 일방통행길

B형 간염이란 체 내의 간이 B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에 감염된 후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는 경우가 10%에 이를 정도로 높은 감염률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인 예방 접종을 통해 2%대의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B형간염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해서 반드시 항체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아니기 때문에 혈액 검사를 통해서 B형 간염 항체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체액, 수혈, 성 접촉, 오염된 주사기 등을 통해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출산에 의한 모자간 수직감염도 중요한 감염경로 였으나, 다행히 지금은 출산 후 12시간 내에 예방접종과 면역글로불린 추가 접종을 통해 낮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B형 간염은 대부분 만성B형간염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문제는 이러한 만성B형간염 환자라고 하더라도 혈액검사 시 간수치가 정상이거나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황달이나 복수가 차는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단 본인이 B형감염 양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는 증상여부나 혈액검사 수치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간경변 또는 간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C형간염 – 발견만 하면 치료에는 문제없음

C형 간염 역시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피를 통해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주로 수혈 또는 헌혈과정에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아서 사회적으로 헌혈기피 현상이 생긴 적도 있었다. 최근에는 사회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듯 문신을 하는 과정에서나, 주사기, 면도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C형 간염이 발생하고 있다.

 

C형간염 바이러스에 급성으로 감염된 경우는 보통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비슷해서 본인이 C형 간염에 걸린 줄 모르고 자연 회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6개월 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경우는 만성C형 간염으로 접어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일단 만성화가 되는 순간 지속적인 간 손상이 생기면서 결국 간경변 또는 간암의 발생위험이 점점 높아지게 된다.

 

B형 간염처럼 C형간염 환자의 경우도 대부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 순간 복수,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병원을 찾게 되고 이 때는 이미 간이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C형간염은 아직까지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 획기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서 약 8 - 10주의 약물 치료를 통해 완치에 가까운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