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기 힘든 다양한 증후군들이 있다.
아주 오래전 한 50대 남성이 70대의 어머니를 흉기로 찔렀던 끔찍한 사건이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다. 흉기에 찔린 노모는 결국 숨지고 말았고, 경찰은 피의자인 50대 아들을 체포해 수사에 나섰다. 그 당시 경찰은 범행의 원인이 그가 앓고 있던 ‘카그라스 증후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렇게 잊혀 졌던 ‘카그라스 증후군’은 얼마전 방영된 KBS2 드라마 ‘두뇌 공조’에서 다시 등장했다. 드라마속에서는 카그라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허범수가 아내를 가상 인간으로 착각해 사랑에 빠지고, 심지어 폭행, 감금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흥미를 끌었다.
카그라스 증후군
▶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을 낯선 사람으로 착각
카그라스 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을 낯선 사람으로 착각하게 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심지어, 자신이 겪었던 사건에 대한 기억이 어떤 이유에 의해서 왜곡되었거나 전혀 다른 것으로 조작되었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카그라스 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앞서 언급한 국내 사건처럼 우발적인 폭행으로 살인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카그라스 증후군 vs 알츠하이머 &루이소체 치매
카그라스 증후군은 감정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 우측 전두엽과 측두엽의 손상으로 인하여 시각정보와 감정 기억의 연결에 어려움이 생겨 나타나게 된다.
비교적 젊은 유병자들의 경우 조현병, 머리에 직접적인 외상, 약물이 원인이 되는 반면에 고령층에서는 치매 또는 머리 외상이 주 원인이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가운데 약 15% 그리고 루이소체 치매환자 중 절반에서 카그라스 증후군이 발현된다는 점이다. (참고로, 루이소체 치매는 대뇌피질과 뇌간 주변에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가 쌓이면서 뇌세포에 손상을 일으켜 발생되는 질환이다.)
'카그라스 증후군'의 남녀 발병비율은 대략 3대 2 정도로 여성의 비율이 높은 편이고,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 등에게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극히 일부 사례지만, 건강한 사람이 케타민 주사를 맞은 후 일시적으로 ‘카그라스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경험했다는 보고도 있다.
▶ 카그라스 증후군의 치료
카그라스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한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초조감이나 불안감이 없는 경우라면 비약물 치료 방법을 우선적으로 시도한다. 만약, 위험한 상황이라면 항우울제 처방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입원을 하는 바람직할 수 있다.
만약, 주변에 카그라스 증후군 환자를 알고 있으면, 환자를 설득하지 말고 환자의 관심을 다른 것으로 돌려야 한다. 지나치게 설득을 시도할 경우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하여 불안감을 느끼며 경우에 따라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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