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에게도 친숙한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속이 쓰린 표정을 지을 때면 본능적으로 국민 위장약 ‘겔포스’가 떠오른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소화제를 구매할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대신 소화불량의 원인에 상관없이 약 이름을 대며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소화제의 부작용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소화불량이 생긴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먹어야 한다. 예를 들면,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에 겔포스와 같은 제산제를 먹게 되면 오히려 산이 중화돼 소화가 느려진다.
◇ 과식이 원인일 경우는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조절제’
소화효소제의 역할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분해를 도와 소화가 원활하게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과식, 특히 고지방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했을 경우나 위와 장의 기질적 문제 등으로 소화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복용한다.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훼스탈’, ‘베아제’ 등의 소화제가 바로 소화효소제에 속한다.
위장운동조절제는 글자 그대로 위장의 운동기능에 문제가 생겨 소화 불량이 생겼을 때 복용하는 약이다. 소화효소제의 경우 식후에 복용하지만, 위장운동조절제는 식사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생약성분으로 만들어진 ‘가스활명수’의 경우 위 주변의 혈액순환을 개선해 위장의 운동기능을 촉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보통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일 땐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조절제를 둘 다 먹는 것이 빠른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소화불량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위산 과다가 원인일 경우는 ‘제산제’
앞서 언급했듯이 속(위장)이 쓰린 증상이 있다면 제산제를 복용해야 빠른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겔포스와 같은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시켜서 산으로 인해 속이 타는 듯한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위에 염증이 생겼거나, 위산이 위벽을 자극해서 생기는 속 쓰림 등이 생길 때 복용하면 도움된다. 제산제의 성분에는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이 포함되어 있는데 알루미늄이 든 제산제는 변비, 마그네슘이 든 제산제는 설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한가지 더 주의할 점은 과식으로 인한 소화 불량일 경우 제산제를 먹으면 오히려 산이 중화돼 소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그리고,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넘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위산 과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역류성 식도질환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제산제가 아니라 ‘개비스콘’ 같은 알긴산 제제를 복용하여 방어막 형성을 통해 가슴 쓰림, 위산 역류 등을 막아주어야 한다.
◇ 일시적 진정 효과 의존은 위험
의사의 정확한 진단 없이 소화불량을 그때그때 일반의약품으로만 대처할 경우 오히려 병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겔포스와 같은 제산제 복용 후 당장 증상이 완화됐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속쓰림이 생기게 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물론,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었던 경우라면 소화제(제산제)를 통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해도 괜찮다. 사소한 소화불량으로 정밀 검사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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