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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이야기

뉴질랜드에서 병원 치료를 받게 되는 과정

by 수쌤엔젯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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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뉴질랜드에 도착한 이후로 다행스럽게도 크게 아팠 적이 없어 뉴질랜드의 모든 의료 시스템을 두루 경험해 기회는 없었다. 지금도 교민들 사이에서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의료 시스템을 비교해가며 열띤 논쟁을 펼치고 있지만, 어차피 이곳에 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 수밖에 없다.

 

GP(General Practitioner, 가정의 혹은 일반의)

뉴질랜드 의료 시스템의 이해는 GP(General Practitioner)에서 시작된다. 우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시스템이라서 ‘GP’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할 지도 고민이 된다. 영어 단어에 충실하자면 한국의 ‘일반의’에 비슷하고, ‘GP’의 역할로 보면 ‘가정의’라는 의역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분들이 간혹 ‘주치의’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아무튼, 한국에는 없는 ‘GP’ 뉴질랜드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가장 먼저 연락을 취해 도움을 받은 있는 의사이다. 이분들은 특정 전문 분야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한국의 일반의 비슷하게 모든 분야에 대한 1차적 상담과 처방 그리고 상위 진료기관으로의 의뢰를 담당하게 된다.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가장 다른 점으로 한국의 경우 몸이 좋으면 본인이 알아서 진료과를 정해 병원을 방문하게 되지만, 뉴질랜드의 경우는 모든 진료 과정에 대한 결정이 GP와의 상담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국처럼 곧바로 전문의 만날 없고 반드시 GP 를 통한 referral (리퍼럴, 의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전문의(Speciallist) 와 국립병원

GP 의뢰(추천) 통해 전문의를 만나고 병의 상태가 심각할 경우 국립 병원에서 뉴질랜드 시민권자나 영주권 또는 자격조건을 충족한 사람들은 모두 무료로 치료(입원포함) 받을 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뉴질랜드에서는 암에 걸려도 결국 모든 치료 과정을 무료로 받을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복지제도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금방 눈치를 사람도 있겠지만 저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서 치료가 이루어지는 동안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실로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혹 병이 위중한 교민이 치료 순서를 기다리다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괴담도 떠돌고, 곧바로 한국으로 가서 수술을 받는 것이 최고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뉴질랜드 의료 시스템의 배경

역시 사람의 이민자로서 뉴질랜드 의료 시스템의 배경을 논한다는 것이 다소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GP 제도의 시작은 제법 합리적인 선택이고 나름대로 실효성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제 나이가 있는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보면 GP 대한 신뢰가 높은 편이다. 이유를 생각해 적이 있었는데, 우선 분들이 어렸을 때는 뉴질랜드가 지금과는 비교할 없을 정도로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마을 혹은 지역에 GP 정도 있다고 치면, GP 환자의 대부분을 평생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소소한 가정사까지도 알게 정도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앞서, GP 주치의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는데 바로 이러한 배경을 알고 있다면 주치의라는 번역이 가장 정확할 수도 있을 같다. 역시 15년째 같은 GP 선생님을 만나고 있다. 나의 성격도 알고 있고, 나의 식습관도 알고 있어 몸의 변화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한국의 5 진료나 병원 쇼핑으로는 상상할 없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옛날의 뉴질랜드가 아닌 탓에 GP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주치의' 역할은 사라지고 어느새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연신 " 큰 문제 없어 보인다.." 라는 말로 환자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뉴질랜드 새내기 또는 언젠가 오실 분들을 위해

타국에서 몸이 아픈 것만큼 서러운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여러가지 이유로  현지 의료기관 방문하는 것을 꺼려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마찬가지라서 일단 부딪치면 해결된다.

 

다신 말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몸이 아프면,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가 아니라면, 무조건 GP 먼저 만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간혹, 교민들이 GP 진통제만 처방해 준다고 불평을 하는데,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면 상황 달라진다.

 

그리고, 이곳에 있으면서 한국의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부러워할 시간이 있으면, 오히려 그 시간에 이곳 현지의 의료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참고로, 오늘 설명에서 사립병원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냥 개인이 내고 가면 되지만, GP 의뢰(추천) 통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들도 있고 적어도 주위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사실 나도 모른다.

 

뉴질랜드해변에서-산책하는-사람들모습
뉴질랜드 타카푸나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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