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어르신들 가운데 정기적으로 링겔이라고 부르기도 했던 수액을 맞는 분 들이 많다. 게다가 최근에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과음으로 숙취가 생기거나 야근으로 피곤함을 느낄 때 수액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 건강 관련 기사에서는 수액의 효과가 미미하다 거나 아니면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수액을 맞는 사람은 증가하고 있는데, 효과는 없다고 하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긴 하다.
수액의 종류와 구성
▶ 포도당수액 – 피로와 숙취
포도당수액은 기본적으로 수분과 당을 공급해 준다. 따라서 과음으로 인한 숙취,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포도당수액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단 과음을 하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 과정에서 NADH라는 물질이 만들어진다. 이 물질은 체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는데 그래서 간혹 당뇨병 환자들이 과식으로 인한 혈당 상승이 걱정되어 술을 곁들여 혈당 상승을 막는 편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아무튼, 포도당수액을 맞으면 떨어진 혈당을 다시 끌어올려 숙취 해소와 피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 영양수액 – 기력 증가
앞서 언급한 주위의 어르신들이 주로 맞는 것이 영양수액이다. 영양수액은 포도당수액보다 더 많은 영양소와 칼로리를 공급해주는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섞여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비타민, 전해질, 미량원소 등을 맞춤 공급받을 수 있다.
영양수액이 다소 고열량이기 때문에 간 기능이 약하거나, 신부전, 당뇨병 등이 있는 경우에는 수액주사를 피해야 한다고 하지만, 연로한 분들 입장에서는 장,단점을 비교했을 때 장점의 역할이 더 크게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수액에 대한 한의학적 단상
한의학적 입장이라기 보다 그저 작은 한의원을 운영하며 환자들을 지켜보며 느낀 점은 의외로 수액이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이론적 배경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의학에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 바로 기(氣)와 혈(血)이다. 그런데 여기서 평소 다른 사람으로부터 혈(피)을 공급받을 수는 없으니 논외로 하고, 우리가 혈(피)을 떠올렸을 때 (빨간)색에만 집중해서 그렇지 사실 수많은 성분이 액체와 섞여 피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의학에서 말하는 정(精, essence)은 혈을 구성하는 원천으로 현대의학으로 보자면 영양수액을 구성하는 성분과 다를 바가 없다.
정리해 보면, 영양수액을 맞게 되면 중요한 영양소, 즉 정(精, essence)이 체내로 들어와 다시 혈(血)로 바뀌어 온 몸을 돌며 원기를 북돋아 준다는 생각이다.
정상적이라면 우리 몸에서 정(精, essence)의 생산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지만 나이가 들어 원활한 생산이 불가능해지면 어쩔 수 없이 외부로부터 보충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력을 회복하고자 한의원에서 보약을 지어먹는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자주 듣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보약의 효과는 믿는다. 다만, 그 재료에 비해서 만만치 않은 비용에는 반대를 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영양수액을 추천하는 입장이다. 물론 영양수액에 의존해서 지내라는 말이 아니라 살면서 보약을 찾게 되는 순간이 있을 때, 그 대안정도로 영양수액을 생각한다면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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