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당뇨병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흐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마치 심장 질환을 대상으로 개발되던 ‘비OO라’가 예상치 못한 그러나 행운의 부작용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되었던 사례를 보는 것 같다.
현재 특정 방식의 당뇨병 치료제 작용 기전이 의외로 혈당 조절보다는 체중 감소에 더욱 뛰어난 효과를 보이면서 오히려 비만치료제로 마케팅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당뇨병 치료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비만 치료제에 대한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경쟁 역시 심상치 않다. 심지어 국내 제약사들도 경쟁에 뛰어들며 앞으로 시장에서 치열한 판매경쟁이 예상된다.
비만 치료제 개발 현황
▶ 노보 노디스크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 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어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여전히 비만치료제 시장의 1위를 굳건히 지키며 비만 주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의 뒤를 이어 '위고비' 를 2021년 6월 미국FDA로부터 비만을 적응증으로 이미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평균적으로15%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내며 또다시 비만치료제의 돌풍을 일으켰던 약물이다.
▶ 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 는 삭센다와 달리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기전으로 개발되었다. 현재 당뇨병 외에 비만 치료를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참고로 한국 임상시험은 비만 치료를 적응증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2023년 상반기 중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지난 임상시험에서는 20% 가 넘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일라이 릴리는 마운자로 외에도 2023년 중으로 경구용 GLP-1 제제인 '올포글리프론' 에 대한 임상3상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암젠
암젠은 마운자로와 동일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는 ‘AMG133’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암젠은 지난 해 당뇨를 앓고 있지 않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GLP-1과 GIP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3개월 안에 체중의 15%가 줄어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화이자
화이자의 경우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 다른 제약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현재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2상을 실시하면서 최근 첫 투약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상태다.
▶ 국내 제약사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 제약사들의 비만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한미약품은 GLP-1, GIP에 이어 글루카곤에까지 작용하는 기전인 삼중 작용제를 개발 중에 있다. 2023년 상반기 내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올해(2023) 후보물질 ‘LR19021’의 미국 임상 2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는데, 호르몬이 아니라 식욕조절단백질 유전자에 작용하는 경구용 치료제이다.
유한양행 역시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데, LG화학처럼 호르몬이 아니라 단백질에 작용하는 기전으로 개발되어 미국 임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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