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월1일)부터 마침내 뉴질랜드의 국경이 전 세계에 완전하게 개방되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유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고, 유람선 또한 뉴질랜드 내 정박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자 면제국이 아닌 방문객도 입국 비자를 신청할 수 있게 됨으로써 2년 4개월동안의 국경 제한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드디어, 마침내, 이제야 완전한 국경 개방
애초에 정답이 없는 상황이라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뉴질랜드가 사업에는 큰 재능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아니면, 일종의 나르시즘(자뻑)에 빠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교육(유학)사업 분야에 있어서는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 유학 비즈니스와 전혀 관계가 없는 내가 보기에도 한 해 중반이 되어서야 교육 시장을 완전히 개방한 것은 참으로 어정쩡한 선택으로 보인다. 단기 어학 연수는 제외하고, 진짜 돈이 되는 유학사업의 경우는 최소 1년으로 시작해서 연단위로 등록이 된다. 올해 호주와 뉴질랜드 몫으로 남겨진 학생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올해 초 이미 국경 개방이 되어 있었던 호주로 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월에 시작하는 학사과정을 선택하는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다.
한국이나 뉴질랜드나 정부가 비난을 받는 것은 언제나 쓸데없는 자화자찬식 발표 때문인 것 같다. 실의에 빠져 있는 업계에 대한 위로정도면 충분할 것을 괜한 사족을 달아 빈축을 사게 되는 모양세다.
"Prior to the pandemic, the international education sector was worth several billion dollars to our country and education providers. While we've continued to support the sector with border exceptions through the pandemic, the full resumption of visa processing is great news for our universities, polytechnics and wānanga, and schools, English language schools, and private training establishments. As we warmly welcome the world back to our shores, it's the perfect time to showcase New Zealand to the world. (팬데믹 이전에 국제 교육 부문은 우리나라와 교육 제공자에게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국경통제의 예외적 부문에 대해서는 계속 지원했지만, 비자 처리의 완전한 재개는 우리 대학, 폴리테크닉 및 와낭가, 학교, 영어 학교 및 사설 교육 기관에 좋은 소식입니다. 세계가 다시 우리 뉴질랜드로 돌아오는 것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지금은 뉴질랜드를 세계에 선보일 완벽한 시기입니다.)"
국경 완전개방에 앞서 이민부 장관 Wood(우드)가 발표한 위와 같은 내용은 일반인들에게는 희망에 찬 소리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알고 있는 유학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래봐야, 어차피 내년까지는 들어올 학생이 없다고..그리고 이미 호주를 선택한 학생들이 다시 호주를 떠나 뉴질랜드로 오는 것을 기대하기도 힘들고..”
누차 강조하지만 어차피 옳고 그름을 따지기는 어렵다. 다만, 결과론적으로, 여전히 잡히지 않는 확진자를 보면 한 번 정도는 경제 논리로 가서 올초에 유학 부분은 개방을 하는것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숨통이 트이는 관광 업계
이번 국경개방은 유람선, 전문 선박 및 요트와 같은 레크리에이션 선박에 대한 해상 국경의 개방을 의미하기도 한다.
뉴질랜드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유람선은 10월 – 4월, 즉 뉴질랜드의 여름에 해당하는 시기에 방문한다. 이러한 유람선 방문은 연간 약 5억달러에 이르는 경제가치가 있으며 무엇보다 그 중 대부분이 뉴질랜드 현지 내에서 실제 발생되는 소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4천900만 달러에 이르는 Tourism Kick-start Fund 가 국경 폐쇄로 인하여 가장 커다란 영향을 받은 481개 기업을 지원해서, 해외 방문객의 귀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관광산업 역시 유학 산업 만큼이나 큰 피해를 받았지만 그래도 미래는 있어 보인다. (한국인 시장의 관점에서는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전 세계적으로 뉴질랜드를 방문하고 싶어하는 수요는 있어 보인다. 특히, 최근 영국 등 유럽 곳곳의 기상이변은 뉴질랜드의 호감지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고 한다.
오리무중 (이민)고용시장
사실 이민, 고용 시장은 2021년 특별영주권 신청으로 인하여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하룻밤 사이에 갑을 관계가 바뀐 경우라서 앞으로 상황에 대한 전망도 힘들고, 한편으로는 향후 많이 것이 이번 특별법을 통한 예비 영주권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본다. 이 부분은 현지 이민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일 것 같다.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정부에서는 부족한 기술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는 좀 더 간소화된 이민 절차, 2만명에 달하는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이민자들의 비자 연장 등이 포함된다. 또한, 그린리스트(Green List)라고 불리는 항목을 신설해 85개 이상의 기술 부족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이 계속 뉴질랜드에 머무를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는 숙련된 의료, 엔지니어링, 무역 및 기술 부문 근로자가 포함되어 있다. 가장 큰 관심사인 영주권에 대해서는 그린리스트에 포함된 직업가운데 56개가 영주권과 직접 연결되어 있고, 29개의 직업은 2년 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뉴질랜드는 현재 늦은 감은 있지만 전면적 국경 개방을 통해 그 동안 침체되었던 국내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준비단계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결국은 이 모든 것이 또다시 코로나, 즉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에 달려있는 것 같다. 의외로 잡히지 않는 확진자 수를 두고 정부가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할지 두고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뉴질랜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새로운 금연법 시행 첫 해 2023년 (0) | 2023.01.13 |
---|---|
뉴질랜드관광청,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캠페인 론칭 (0) | 2022.09.01 |
뉴질랜드 산양유 vs 초유, 선택 기준은? (0) | 2022.07.07 |
뉴질랜드의 교육제도, 한국과 학제 비교 그리고 유학의 장단점 (0) | 2022.07.03 |
새로운 뉴질랜드 의료 시스템의 시작 (0) | 2022.07.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