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줄었던 술자리가 다시금 보복성 술자리라는 이름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리나 최근 이러한 갑작스럽고 잦은 과음으로 인하여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거나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을 호소하는 이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블랙아웃 현상은 알코올성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치매란?
알코올성 치매는 단어 그대로 지나친 알코올 섭취로 인하여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겨 기억력 장애를 포함한 여러 인지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인성 치매와 유사하게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진행속도 또한 매우 빠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초기에는 뇌 기능에만 이상이 생기고 어느 정도 회복도 가능하지만, 계속 음주를 하게 되면 뇌 구조 자체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예를 들면, 뇌가 전반적으로 쪼그라들면서 대뇌의 측두엽에서 기억을 담당하고 있는 해마까지 손상될 수 있고, 뇌실 또한 넓어지게 된다.
알코올성 치매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들
◆ 블랙아웃(Blackout)
알코올성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바로 소위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Blackout) 증상이다. 예를 들면,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본인이 어떻게 집에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거나, 같이 술자리를 한 사람들과 나눈 대화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러한 블랙아웃(Blackout)은 알코올에 들어있는 독소가 뇌의 기억 입력 활동을 방해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마치 워드로 문서를 작성하고 난 후 ‘저장하기’ 를 누르지 않아서 다시 컴퓨터를 켰을 때는 그 문서가 저장되지 않은 상태라서 다시 찾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러한 블래아웃 현상은 특히 술을 짧은 시간에 급하게 마시거나, 빈속에 마실 때,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마실 때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반복적인 블랙아웃은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 기억력 저하
음주와 상관없이 평소 최근에 발생한 일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병이 진행될 수록 일상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게 된다. 만약 과도한 음주와 비타민B1의 결핍이 동시에 있을 경우 베르니케 뇌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억력 저하 뿐만 아니라 없는 말을 만들어내는 ‘작화증’ 까지 생길 수 있다.
◆ 성격과 감정의 변화
평소에는 온순한 성격인 사람이 술 만 마시면 폭력적이 되거나 과격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술을 마신 후 평소와 다른공격적 혹은 폭력적 모습을 보인다면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알코올성 치매의 예방법
알코올성 치매로 의심되는 전조 증상들이 보인다면 일단 가장 큰 원인인 술을 끊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적은 양을 최대한 천천히 마셔야 한다. 그리고 알코올로 손상된 간이 회복되려면 약 3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다음 술자리는 적어도 3~4일 정도 간격을 두어야 한다. 술을 마실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며, 든든한 식사와 함께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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