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이 다른 쪽 유방에도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국내외 연구 결과
한쪽 유방에 암이 생긴 경우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최근에는 암이 발견되지 않은 다른 쪽 유방을 미리 절제하는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유전자 돌연변이의 유무 및 종류, 그리고 나이에 따라 다른 쪽 유방에 암이 생길 가능성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은 이에 관한 국내외 연구 결과에 대해 살펴볼 생각이다.
국외 연구 결과
미국 하버드대를 포함한 여러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유전자 돌연변이 가운데 대표적인 5가지(ATM, BRCA1, BRCA2, CHEK2, and PALB2)가 있는 유방암 환자 1만5000여명을 조사 분석했다.
▶ 유방암이 다른 쪽에도 생길 가능성
- BRCA1·BRCA2 돌연변이: 3배 이상
- CHEK2 돌연변이: 2배 이상
- ATM 돌연변이: 변화 없음
- PALB2 돌연변이: 다소 높음(에스트로겐수용체음성(ER 음성) 유방암인 경우)
연구팀은 다른 쪽 유방에 암이 발생할 위험은 유전자 돌연변이와 함께 나이 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의 나이가 매우 중요한데,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이 30대에 처음으로 유방암에 걸린 경우, 65세에 처음 유방암에 걸린 여성보다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걸릴 확률이 위험이 훨씬 더 높다.
국내 연구 결과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김희정 교수팀이 다른 쪽 유방에 암이 생길 위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연구팀은 1989 - 2008년 사이 한쪽 유방암 수술을 받은 3,260명을 35세 미만(652명)과 35세 이상(2,608명)으로 나누어 추적 관찰을 했다.
연구 결과 다른 쪽 유방암에 다시 유방암이 발생한 환자는 나이와 상당한 관련이 있었다. 35세 미만 환자들 가운데 6.6%, 35세 이상 환자들 가운데 2.5%에서 다른 쪽 유방암이 발병했다. 특히 35세 미만이면서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는 다른 쪽 유방에 암이 발생할 위험도가 35세 이상의 8배에 가까웠다.
아쉽게도 이 연구에서는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는 고려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팀에 따르면 가족력이 있는 35세 미만 여성에게 다른 쪽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그만큼 BRCA 돌연변이와의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예방적 절제술을 한다면 암 발생 확률 자체를 없앨 수는 있겠지만, 재발 확률이 10%이라하고 한다면 그 결정은 전적으로 환자에게 달려있고 어떤 선택을 하든 논란의 가능성은 남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