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유령' 인터뷰에서 배우 박소담이 갑상선암 수술 후 느낀 생각과 근황을 전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자신의 수술을 해 주신 교수님께서 영화 '기생충'의 제시카가 암에 걸렸다는 해외 기사가 떴다고 말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갑상선암(갑상선 유두암)은 생존율이 99%로 치료 후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와 수술 후 목의 흉터는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갑상선암의 과잉 수술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아 환자들은 늘 치료를 망설이게 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의 순간에도 의료 기술의 발전만큼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어 왔기에 지금은 과거에 해왔던 고민들의 많은 부분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갑상선암의 수술 범위
갑상선암 수술 범위의 결정은 우선 갑상선암의 크기와 주변으로의 침범 가능성, 림프절 전이 등 객관적인 위험요소와 환자의 가족력과 선호도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게 된다.
우선, 세부 암의 종류, 크기, 결절의 상태, 림프절 전이 여부를 살핀 후에 갑상선을 반절제 또는 전절제 할 것인지, 전이에 따라서는 림프절 절제까지도 고려하게 된다. 수술 범위의 결정은 향후 환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갑상선 전절제술
전절제술은 좌, 우 갑상선과 그 사이의 조직 모두를 제거하는 수술로 수술 후 남아있는 갑상선이 없기 때문에 재발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없애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갑상선을 모두 제거해 버릴 경우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며 수술 후 목소리에 이상을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 반절제술(엽절제술)
반절제술은 조직 검사상 암이 좌,우 갑상선 가운데 한 쪽만 침범한 것으로 확인 될 경우 그 한 쪽만 제거하는 수술이다. 보통은 암 진행이 많이 되지 않은 경우나 양성 종양일 경우 시행한다. 한 쪽이라도 자신의 갑상선을 가지고 있게 되면 호르몬제 복용과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고 목소리 변형의 위험도 낮은 장점이 있다.
갑상선 수술 방법의 발전
과거 갑상선 수술의 가장 큰 고민은 수술 후에 남게 되는 흉터였다. 하지만 다양한 수술법이 등장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는데, 우선 갑상선암의 수술법으로는 크게 일반 절개수술과 내시경절제술, 다빈치로봇수술, 경구로봇수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 일반 절개술
목 아래쪽에 5~10cm 정도를 절개한 후 갑상선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수술 시에 육안으로 수술 부위를 확인하며 직접 손으로 수술할 수 있어 정확도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수술 후 목에 흉터가 남게 되는 단점이 있다.
▶ 내시경 절제술
가슴 또는 겨드랑이 부위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후 기구를 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목에 상처가 생기지 않는 미용상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암의 크기가 작고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 전이가 심하지 않는 경우에만 선택할 수 있다.
▶ 다빈치 로봇수술
로봇을 이용한 내시경적 수술법으로 환자와 떨어진 곳에서 의사가 비행기 조종석 같은 조종 콘솔에서 영상을 보면서 로봇의 팔을 통해 수술을 하는 방식이다. 육안으로 환부를 보는 것보다 수술 부위를 더욱 크게 확대하여 볼 수 있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직접 수술할 때 생길 수밖에 없는 손 떨림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흉터가 없고 3D입체 영상까지 가능하지만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높은 수술비를 감당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 경구 로봇수술
가장 최근에 등장한 수술법으로 입술 안쪽에 미세한 구멍을 낸 후 로봇 내시경을 넣어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다른 기관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림프전이가 넓게 진행된 경우에는 오히려 수술이 제한적 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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